[서울대 화제의 합격자]39세 법학부 합격 맹일호씨

  • 입력 1999년 1월 27일 19시 40분


○…지난해 3월 S무역에서 명예퇴직한 맹일호(孟日鎬·39·경기 고양시 마두동)씨는 수능성적 3백84.6점으로 치의예과에 합격, 최고령 합격자의 영예를 차지.

맹씨는 “실직 당시만해도 세상에 대한 원망이 많았는데 합격하고 보니 내가 남들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받은 만큼 남들에게 베풀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

○…술집안내원, 공사장 일용직 노동자, 보습학원 수학강사 등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인 조원용(趙元龍·38·서울 강남구 개포동)씨는 수능성적 3백87.4점으로 법학부에 합격.

84년 한국해양대 항해학과에 다니다 가정형편으로 졸업을 포기한 조씨는 이후 술집과 막노동판을 전전하다 93년부터 서울 강남에서 수학강사로 활동하며 생계를 유지해 왔다고. 합격증을 받은 조씨는 “사법시험에 합격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포부를 설명.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