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등불된 참스승]교육부 선정 김정숙-김광수씨

  • 입력 1998년 12월 29일 19시 30분


촌지수수 고액과외 폭력행사로 교단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가운데서도 묵묵히 일하는 교사들이 있다.

문제학생을 애정과 인내로 지도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용기를 주면서 박봉을 쪼개 뒷바라지하는 스승.

충남 서산여고 김정숙(金正淑·여·44)교사는 불량서클에 가입하면서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 A양이 전학오자 완전히 새사람으로 만들겠다며 상담을 시작했다.

불량서클에 들어간 과정과 학교생활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고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인생에 미칠 영향을 차근차근 설명해줬다. 여러차례의 대화를 통해 김교사의 진심을 알게 된 A양은 결국 ‘정상학생’이 됐다.

김교사는 부모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바람에 소녀가장이 된 학생과 병석에 누운 홀어머니를 간병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월급을 빼놓거나 외부 장학금을 받도록 주선했다.

절대로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김교사의 격려에 학생들은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학교를 다녀 결국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거나 자격증을 땄다.

김교사는 천안지역 여교사 모임인 ‘여성 동우회’를 만들어 ‘우리자녀 잘키우기’ ‘사랑의 온정나누기’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경북 청도전자공고 김광수(金光洙·48)교사는 IMF충격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학생실습에 난색을 표하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20여곳을 직접 찾아다녔다.

짧은기간의 현장실습이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를 설득한 끝에 졸업을 앞둔 이 학교 3학년 학생 1백74명은 한명도 빠지지 않고 현장실습을 할 수 있었다.

김교사는 수업이 끝난 뒤에도 학생들을 열심히 지도해 모두 기능사 자격증을 따도록 했고 금오공고 재직 당시에는 학교동문과 함께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 6명에게 매달 12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앞장섰다.

두명의 김교사는 교육부가 실시한 공직기강 감찰활동에서 우수공직자로 뽑혀 30일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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