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원의원 「두집살림」…자민련입당후 부여지구당 맡아

  • 입력 1998년 9월 9일 19시 05분


지역구는 서울 성동을, 지구당은 충남 부여.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은 지역구와 지구당이 다르다.지역구따로,지구당 따로의 희한한 ‘두집 살림’을 하는 셈이다.

김의원은 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후보로 서울 성동을에 출마,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후보를 꺾는 이변을 낳았었다. 그는 당시 “지역 발전에 최선을 다해 유권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긴 뒤 9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부여지구당을 인수받았다. 부여중학교 출신으로 부여와 연고가 깊어 지구당을 맡게 됐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구당은 부여지만 15대 임기중에는 성동을의 대표로서 활동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은 거의 없다.

16대 총선을 위해선 부여에 관심을 더 기울일 수밖에 없어 자연히 성동을 주민들의 이해 대변에는 소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중앙선관위 김호열(金弧烈)정당국장은 “현행법상 정치인이 지역구를 옮기는데 대해선 아무런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석연(李石淵)변호사는 “법 이전에 국민 법감정과 정치적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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