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경기에만 집중케하자』…각종 귀국압력 『고민』

입력 1998-07-15 19:52수정 2009-09-2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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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박세리(21·아스트라)가 국내 골프계 및 각종 단체의 ‘모시기 경쟁’에 휘말려 고통받고 있다.

지방의 언론사를 포함한 3개 언론사는 15일 “박세리가 8월28부터 전남 화순 클럽900CC에서 열리는 제1회 전남오픈에 출전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회는 이들 언론사가 공동주최하는 것.

그러나 이는 대회출전 스케줄 등 박세리의 모든 것을 관리하고 있는 삼성물산측과 합의되지 않은 일방적 발표.

삼성물산 박세리 지원팀은 “박세리는 미국LPGA투어가 한창 진행중인 8,9월에 귀국할 계획이 없었다”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세리를 굳이 시즌중에 불러들이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삼성물산측이 딱 잘라 ‘박세리 귀국불가’를 발표하지 못하는 것은 박세리를 초청하려는 압력을 뿌리치기가 어렵기 때문. 여기에 박세리에 대한 정부의 훈장수여 결정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일시귀국 요청이 빗발치기는 하지만 시즌 도중 귀국으로 출전을 약속한 대회를 펑크내면 박세리 본인의 신뢰도는 물론 한국의 신인도까지 추락시키게 될 것”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국내의 압력에 못이겨 일시귀국할 경우 박세리의 경기감각이 크게 흔들릴 우려가 있다는 점. 박세리는 현재 상금왕 신인왕 올해의 선수 등 4개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환영대회 팬사인회 국내초청대회 등 각종 자리에 불려다니다 보면 경기리듬을 잃게 돼 슬럼프에 빠지기 십상이다.

박세리가 미국LPGA투어에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은 지금 전 국민의 관심사다. 금의환향과 훈장수여는 시즌이 끝난 11월에 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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