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수원고, 6·25참전 학도병에 명예졸업장

  • 입력 1998년 6월 25일 19시 44분


25일 한국전쟁 발발 48주년을 맞아 경남 진해시 진해고와 경기 수원시 수원고에선 분단의 고통을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두 학교는 이날 6·25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선배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했다.

○…진해중(현 진해고)4학년에 다니다 6·25 발발 직후 학도병으로 전쟁터에 나섰던 우무홍(禹武洪·64·경남 창원시 신촌동)씨의 사연은 ‘한국의 비극’그 자체다.

우씨는 이날 오후 진해고 강당에서 학도병 전우 26명과 함께 명예졸업장을 받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1950년 8월 부산 육군통신학교에 입대한 그는 51년 1월 1일 중공군 대공세 때 부대원들과 떨어져 야산을 헤매다 중공군에게 붙잡혀 살아남기 위해 투항했다.

그후 인민군 군단정찰부 등에서 근무중 남한지역으로 침투해 그는 조원 2명을 권총으로 사살한 뒤 자수했다.

59년 7월 우씨는 일등병으로 제대, 꿈에도 그리던 고향 진해 땅을 밟았다. 63년 A씨와 결혼한뒤 주위의 도움으로 65년 해군 정비창 문관(군무원)으로 취업해 92년 정년퇴직했다. 우씨는 “이제 모든 것을 털어내고 회고록 집필에 매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원고는 46년에 이 학교에 입학했던 학도병 8명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고 ‘학도병 6·25참전 기념비’제막식을 가졌다.

〈진해·수원〓강정훈·박종희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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