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최세웅-신영희씨 부부,「진달래각」냉면집 개업

  • 입력 1998년 6월 12일 19시 47분


북한에서 몇 안되는 ‘전문 외환딜러’와 만수대무용단 춤꾼 출신으로 95년 귀순한 최세웅 신영희씨 부부가 ‘강냉이 냉면’집 주인으로 틀을 잡아가고 있다.

37세 동갑인 이 부부는 10일 서울 평창동 올림피아호텔 맞은 편에 ‘진달래각’(02―395―4397)이란 북한냉면집을 열었다.

올 4월 일산에 진달래각을 열어 많은 실향민들을 단골로 확보한 이들은 “이북 5도청 부근에 분점을 내보라”는 권유에 따라 이날 2호점을 연 것.

최씨는 북한노동당 재정경리부장(장관급)의 아들로 김일성대를 졸업한 인텔리. 북한의 대외무역회사인 대성총국 유럽지사장으로 외환딜러 일을 했으며 귀순 후 최근까지 모 금융기관에서 일했다.

신영희씨는 북한에서 선망의 대상인 만수대 무용단 출신으로 이른바 ‘기쁨조’에서 일하기도 했으며 북한얘기를 쓴 베스트셀러 ‘진달래꽃 필때까지’의 저자.

음식점 아이디어는 최씨의 작품. 어릴 때부터 요리사인 어머니로부터 요리를 배워 음식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직접 음식점을 내 북한음식의 진수를 선보이기로 했다. 냉면 수육 편육 만두 녹두지짐 평양팥지짐 평양순대 등이 주요 메뉴.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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