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친선요트]사고불구 끝까지 레이스 스터링씨

  • 입력 1997년 5월 2일 20시 07분


『요트인의 사전에는 포기라는 말이 없습니다』 97동아일보컵 부산요트레이스에서 부표가 배 꼬리에 걸리는 「사고」를 당하고도 끝까지 레이스를 펼쳐 갈채를 받은 일본 네오코스모스호의 정장(艇長) 크레이그 스터링(35)은 『거친 바다와 싸워야 하는 요트는 모험과 인내심을 길러주기 때문에 요트인들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오코스모스호는 이날 첫번째 레그에서 부표를 스치듯 통과하는 순간 배 꼬리에 부표가 걸리는 바람에 5분여간 지체했고 벌칙으로 부표를 7백20도 도는 바람에 거의 탈락 상태였다. 그러나 불굴의 투지로 똘똘 뭉친 네오코스모스호의 크루들은 스터링을 주축으로 다시 돛을 세우고 급피치를 올려 앞서간 배들을 모두 추월, 3위로 결승점을 통과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비록 수정순위 산출 결과 등외로 밀려났지만 요트레이스의 정수를 보여준 네오코스모스호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스터링은 요트의 본고장 뉴질랜드 출신답게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고(Go), 고(Go)』를 외치며 일본 크루들을 독려해 레이스를 빛냈다. 그는 『한국에는 처음이지만 레이스하기에는 최적이었다』면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자주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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