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이회창대표 수행원車 불법주차딱지』대쪽공익요원

  • 입력 1997년 4월 5일 20시 12분


「대쪽」으로 소문난 李會昌(이회창)대표의 수행원들에게 불법주차 스티커를 발부한 「대쪽」공익근무요원들이 신선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인공들은 서울 중구청 소속 공익근무요원 金一權(김일권·23) 文正煥(문정환·23)씨. 이들은 지난 4일 오전11시경 상인들의 고충을 듣기 위해 서울 동대문 청평화시장을 방문한 이대표 일행의 차량가운데 차도에 불법주차해 있던 3대에 불법주차 스티커를 발부했다. 이들은 운전기사들에게 불법주차차량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줄 것을 요구했으나 『시장 순시를 나온 국회의원들의 차량이니 좀 봐달라』며 차량을 옮기려고 하지 않자 불법주차 증거사진을 촬영한 뒤 스티커를 발부했다. 처음부터 이들의 실랑이를 지켜보고 있던 주위의 시민들은 스티커를 발부하는 공익요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지난 93년 고교를 졸업한뒤 올 1월 공익근무요원으로 입소, 2월부터 중구청 소속 주차단속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들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주위에서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생각해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회의원들이 누구보다도 앞장서 스스로 규정을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불법을 눈감아 준다면 누가 법을 지키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현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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