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洪 6% 韓 6% 吳 4%… 1등은 7% 김문수인 어수선한 與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7일 23시 27분


1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래 대통령감을 묻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31%),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7%), 홍준표 대구시장(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 오세훈 서울시장(4%) 순으로 나타났다. 여권 주자들은 모두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렀고 이들 지지율을 다 합쳐도 23%로 이 대표 지지율보다 낮았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역전시켰지만 여권 주자들은 10%도 안 되는 모래알 같은 지지율로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선 출마 의사를 피력한 적이 없는 김 장관이 난데없이 여권 주자 1위에 오른 것은 강경 보수층 결집의 단적인 사례로 보인다. 김 장관은 비상계엄 이후 열린 국회 긴급 현안 질의 때 야당의 ‘기립 사과’ 요구를 거부했고, 탄핵·체포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감싸는 발언도 잇달아 내놨다. 그러자 극우 유튜버 등에선 “윤 대통령을 끝까지 지킨 정치인은 김문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한다. 전날 발표된 4개 조사기관의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김 장관이 13%로 여권 1위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은 광기의 희생자”라고 주장한 홍 시장도 여권 내 2위였다.

4∼7%에서 맴돌고 있는 대선 주자들의 기형적 지지율은 여권의 난맥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여당 지지율은 올랐지만 이번 갤럽 조사에서도 여전히 탄핵 찬성 여론은 높고, ‘정권 교체’(48%) 응답이 ‘정권 유지’ 응답(40%)보다 많았다. 무엇보다 중도층에서 탄핵 찬성(68%), 정권 교체(56%) 여론이 높다는 것은 계엄의 불법성을 부인하며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이 강성 보수 지지층의 지지는 얻을지 몰라도 일반 민심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민주주의를 45년 전으로 퇴행시킨 불법 계엄에 책임을 져야 하는 집권 여당이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과 단호하게 절연하지 못하고 탄핵심판과 수사를 방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니 그 여당의 대선주자들도 대부분 ‘아스팔트 우파’ 외엔 국민 지지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정당 지지율과 대선주자 지지율의 현격한 괴리, 그게 바로 국민의힘이 직시해야 할 현주소다.


#대선주자#여론조사#이재명#김문수#홍준표#지지율#민주당#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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