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인 대화로 열풍 일으킨 ‘클럽하우스’[Monday DBR]

황지영 노스캐롤라이나대 마케팅부 교수 입력 2021-03-08 03:00수정 2021-03-08 04:1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요즘 ‘클럽하우스(Clubhouse)’라는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이 화제다. 2020년 3월 처음 출시된 지 1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다운로드 수 1000만 회가 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가입한 지인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는 방식이다 보니 클럽하우스를 이용하는지가 소위 ‘인싸’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클럽하우스가 이처럼 단기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세 가지 특징을 들 수 있다.

첫째,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실시간 목소리만으로 소통하는 수평적 특성 덕분에 대화 참여자들이 강한 친밀감을 느낀다. 클럽하우스의 최고경영자(CEO)인 폴 데이비슨은 음성의 가치에 주목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소통의 매개체가 음성인데, 그동안 각종 SNS에서 간과됐던 음성의 효과를 극대화하면 보다 진실한 대화, 감정을 드러내는 소통이 가능하다고 봤다.

‘좋아요’나 ‘팔로어’가 중요한 다른 소셜미디어와 달리 클럽하우스는 비주얼 대신 대화와 연결에 집중할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 클럽하우스의 차별화된 점이다. 개설되는 대화방의 주제도 굉장히 다양하다. 주식, 블록체인 등 전문 분야뿐 아니라 커리어 조언, 소소한 정보 공유, 성대모사, 심지어 스타벅스 매장에서 나오는 음악을 24시간 듣는 방도 있다. 일반인도 아이폰만 있으면 마치 오디오 DJ가 된 것처럼 언제 어디서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불특정 다수와 함께 나눌 수 있다.

둘째, 누구든 참여하기 쉬우며, 특히 콘텐츠를 제작하는 입장에서 심리적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클럽하우스 방의 참여자는 연사(speaker), 운영자(moderator), 청중(listener) 등 세 가지 역할 중 하나를 맡게 된다. 청중은 마치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연사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다가 ‘손들기’ 기능을 활용해 운영자의 허락을 받으면 연사가 될 수 있다. 또 ‘조용히 나가기(leave quietly)’ 기능을 이용해 언제든 한 방에서 나와 다른 방으로 이동할 수 있다. 방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운영자도 얼굴이 직접 노출되지 않으므로 유튜브 같은 라이브 방송보다 심리적 부담이 적은 편이다.

주요기사
셋째, 지인의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성 때문에 이 앱은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클럽하우스는 그 자체로 서비스가 엄청 특별하지는 않지만 사람들 사이에 마치 초대받지 못하면 소외된 것처럼 느껴지는, 포모증후군(FOMO·Fear of Missing Out)을 일으켰다. 특히 대기업 CEO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그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사람들의 관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클럽하우스의 단점도 있다. 검색 기능이 약해 내가 원하는 목적에 맞는 콘텐츠를 찾기가 쉽지 않다. 방에 따라서 다소 횡설수설하는 이야기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또 대화 내용과 개인정보 데이터를 둘러싼 보안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신간 서적을 읽어주거나 음악을 틀어주는 대화방의 경우 저작권 이슈도 제기될 위험이 있다. 앞으로 클럽하우스가 보완해야 할 점들이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클럽하우스의 열풍은 최근 오디오 콘텐츠가 재부상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오디오 스트리밍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의 팟캐스트 회사 인수합병도 활발해지고 있다. 일례로 아마존은 2020년 12월 팟캐스트 업체인 원더리를 인수했다.

오디오 콘텐츠의 인기는 디지털 시대에도 전화나 라디오처럼 목소리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었던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향수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또 사진, 비디오 등으로 모든 것이 기록으로 남겨지는 다른 SNS에 대한 피로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대중들이 이제 녹음 기록이 남지 않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 존중하면서 진정성 있게 토론하는 장을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글은 DBR(동아비즈니스리뷰) 316호(2021년 3월 1일자)에 실린 글 ‘인싸앱 클럽하우스, 어떻게 이용할까?’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황지영 노스캐롤라이나대 마케팅부 교수 jiyoung.hwang.retail@gmail.com
#클럽하우스#인싸#열풍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