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與 비례위성정당 꼼수와 부실 검증이 자초한 김홍걸 제명

동아일보 입력 2020-09-21 00:00수정 2020-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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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당에서 제명됐다. 그는 그제 “국민들께 심려를 끼치고 당에 부담을 드려 송구스럽다”고 사과하며 당의 제명 조치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민주당이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 대신 당 차원의 제명을 결정함에 따라 김 의원은 무소속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김 의원은 4·15총선 당시 재산신고와 달리 아파트 분양권을 누락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또 여러 채의 주택 보유는 물론이고 문제가 된 아파트를 아들에게 증여한 것이 당의 부동산정책을 근본적으로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이 남아있는 민주당이라 해도 각종 의혹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김 의원을 감싸다간 민심의 분노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비례대표인 김 의원이 의원직을 건 ‘자진 탈당’ 대신 제명 방식으로 사안을 마무리하는 건 친여 성향의 무소속 의원으로 무늬만 바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이던 2016년 직접 영입했다. 호남에서 고전하던 당의 기류를 바꿔줄 수 있는 기대주로 생각했지만 정작 김 의원은 입당하던 해를 전후로 아파트 3채를 매입한 일 외엔 뚜렷한 공적이 없다. 오히려 김 전 대통령의 유산을 두고 이복형과 법적 다툼을 벌여 세간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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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들어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의 제명은 양정숙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주택 다섯 채를 보유한 양 의원 제명도 부동산 문제였다. 역시 비례대표인 윤미향 의원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받은 국민성금 유용 의혹으로 기소됐다. 총선 5개월 만에 비례대표 의원들을 둘러싼 논란과 파문이 거듭되는 건 더불어시민당 창당부터 비례대표 후보 최종 선정까지 열흘밖에 걸리지 않은 졸속이 빚은 자업자득이다.



#더불어민주당#김홍걸#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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