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경찰서 신고의 상당 부분은 주취자 신고가 차지한다. 더운 날씨에 밤늦게까지 과음을 한 후 제대로 귀가하지 못하고 도로 위에 쓰러져 잠을 자는 취객들이 있다. 운전자가 이들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면 교통사고로 이어진다. 휴가철을 맞아 많은 피서객들이 외지를 찾아 술을 마시고 낯선 장소의 도로 등에 누워 있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음주 등으로 도로 위에 누워 있는 보행자를 ‘스텔스 보행자’라고 하는데 최근 5년간 24명이 귀중한 생명을 잃었다. 심야시간대 지역 경찰관들이 순찰하며 예방하지만 보행자들 스스로 조심하지 않으면 야간 도로가 안전 사각지대가 될 우려가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주정차 중 출발하는 차량 주변, 가로등의 조도가 낮은 곳, 가로수가 우거진 곳 등이 주의해야 할 지역이다. 또 야간 공사 현장 주변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시설물이 많아 대단히 위험하다. 여름철 과도한 야외 음주활동은 절대 금물이며 시민들 또한 도로에 쓰러져 잠을 자고 있는 보행자를 발견하면 적극 112로 신고해 주기 바란다.
김병훈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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