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 맹위 속 너무도 느슨하게 맞는 위험한 휴가철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6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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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하루에만도 전 세계에서 21만2326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일일 신규확진자수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본격 휴가철을 앞둔 국내에서도 확산세가 고조되고 있다. 어제 신규 환자는 61명이 추가돼 사흘 연속으로 6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 2주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 수는 48명에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환자 비율이 13%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진입을 코앞에 둔 상황이다. 2단계가 시행되면 실내는 50인, 실외는 100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운영이 중단되며, 등교 인원이 축소되는 등 생활의 불편과 경제적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은 신천지나 클럽감염과는 달리 종교모임 헬스클럽 연기학원 등 소모임을 통해 10명 안팎의 소규모 감염이 반복되면서 각 지역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상 속 거리두기와 위생수칙 준수가 느슨해져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뜻이다. 예를들어 스포츠팬들이 스포츠펍에 모여 단체 응원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밀폐된 장소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고 비말이 많이 발생하는 응원가 부르기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코로나19 상황은 악화되는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늘고 해수욕장 등 특정 지역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어 방역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야외 활동이 선호되면서 호황을 맞은 국내 골프장에서 최근 첫 감염 사례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유명 바닷가 휴양지에서 감염된 젊은이들이 지역 사회로 돌아가 ‘n차’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두 사례 모두 정확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람이 모인 곳이면 실내든 실외든 어디에서든 감염될지 모른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해수욕장과 수영장 등 피서객이 몰리는 장소의 방역 대책을 더 강화해야 한다. 거리두기는 물론이고 주요 피서지 내방객 숫자 현황 공유를 통한 피서객 사전 분산 등이 이뤄져야 한다. 피서객들도 덥더라도 마스크를 꼭 쓰고 거리두기와 손씻기를 생활화해 휴가철 휴식과 보건을 함께 챙겨야 한다.
#코로나19#휴가철#신규확진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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