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윤주]윤봉길 의사는 독립을 예견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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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 윤봉길연구소 이사장
윤주 윤봉길연구소 이사장
29일은 상하이 의거 86주년이 되는 날이다. 1932년 이날 윤봉길 의사는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인 천장절 및 상하이 점령 전승 축하기념식 단상에 폭탄을 던져 시라카와 육군 대장 등 침략군 원흉을 처단했다. 거사 현장에서 체포돼 일본군 상하이 헌병대로 연행된 윤 의사는 조사 과정에서 당당하게 거사 목적을 진술했다.

‘머지않아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강국 피폐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며, 그때야말로 조선은 물론이고 모든 피식민지배 민족이 독립하고야 말 것이다.’

이 진술 내용은 일본 내무성 보안과가 1932년 7월 헌병대의 조서를 바탕으로 작성한 문서 ‘상하이에서 윤봉길 폭탄사건 전말’에 명기돼 있다. 이 문서에 따르면 헌병대 조사에서 윤 의사는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그로 인한 조선의 독립을 정확히 예견했다. 윤 의사의 진술이 이루어지고 7년이 지난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여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으며, 13년 뒤인 1945년 윤 의사의 예견대로 일본은 패망하고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이했다.

광복이 된 결정적 원인이 윤 의사의 의거에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윤 의사 의거는 좌우 노선 싸움으로 분열돼 겨우 명맥만 유지하던 임시정부를 다시 소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 의거에 크게 감동한 당시 중국 총통 장제스가 임정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고 한중 군사동맹도 체결했다. 사실상 임시정부를 승인한 것이다.

임시정부를 계승한 정부는 조국 광복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윤 의사의 폭탄 투척 지점에 표지석을 설치해 그 역사적 장소를 보존했으면 한다.
 
윤주 윤봉길연구소 이사장
#윤봉길 의사 상하이 의거 86주년#임시정부#광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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