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불가능한 평창 南北 개최, 무슨 이유로 자꾸 꺼내드나

동아일보 입력 2015-01-10 03:00수정 2015-01-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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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그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평창 올림픽 남북 분산 개최 가능성에 대해 “남북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열려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단독 개최가 원칙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무책임한 발언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통일부는 “분산 개최가 가능하다는 취지는 아니었다”며 주워 담기 바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 올림픽에 대해 일본과의 분산 개최를 제안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세 번 만에 어렵게 유치한 대회이고, 경기장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분산 개최에 대한 정부의 방침을 명확히 한 셈이다. 남북 문제가 주무 장관으로서 아무리 급하다고 하더라도 혼란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이에 앞서 야권에서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5일 일부 종목의 남북 분산 개최를 언급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그제 국회 토론회에서 “강원도와 북한 당국 간의 만남을 허용해야 한다”며 분산 개최 논란의 불씨를 이어갔다. 최 지사가 “아이디어 차원”이라며 발을 뺐는데도 문 의원이 다시 이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엉뚱하다. 일각의 남북 분산 개최 논란은 이쯤에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남북 분산 개최 문제를 다루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은 상태이고 만약 남북이 합의를 한다고 해도 북한이 대회를 앞두고 생떼라도 쓰게 되면 큰 위기에 봉착한다. 그렇지 않아도 평창 올림픽 준비는 2018년 개최를 3년 앞두고 총체적 난맥상을 보인다. 경기장 건설이 늦어지고 있고 조양호 조직위원장은 ‘땅콩 회항’ 사태 이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북한 변수까지 끼어들면 올림픽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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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남북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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