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누구를 선택할까’ 고민해야 할 D-100일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0일 03시 00분


12월 19일 실시되는 18대 대통령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누가 됩니까” 하고 묻는 것은 흔한 풍경이다. 그러나 약 4000만 유권자가 ‘누가 됩니까’를 궁금해하는 대신, ‘나는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를 더 고민해야 할 시기다. 5000만 국민이 앞으로 5년을 어떤 대통령과 함께 사느냐 하는 것은 국가 안위(安危)와 민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만큼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 바로 나 자신의 선택이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모든 유권자가 되새길 필요가 있다.

투표권을 가진 만 19세 이상의 국민이 투철한 주권자 의식을 발휘해 ‘좋은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이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판단의 재료가 사전에 정확하고 충분하게 제공돼야 한다. 각 후보는 국정의 수많은 분야에서 어떤 구체적인 정책을 펼지, 그 후보를 내는 정당과 정치세력은 어떤 정치를 지향하는지 국민 앞에 소상하게 밝히는 일이 중요하다.

유권자에게는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으며 국정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고려 요소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후보들의 거의 모든 면에 관한 검증이 선거일 이전에 이뤄질 필요가 있다. 대통령과 그 가족의 사적(私的) 흠결도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키고, 대통령직 수행을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검증 대상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 그 역할의 상당 부분을 언론이 담당하고 있다. 언론은 후보와 각 정치세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유권자에게 신속하게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바른 선택을 도와야 한다.

대선을 100일 앞둔 지금까지도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릴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8월 20일 박근혜 후보를 확정했지만 야권 후보는 짙은 안갯속이다.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은 이르면 이달 16일, 늦으면 23일 자기 당의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후보가 곧바로 야권의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출마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통합진보당의 분열과 이른바 새 진보정당의 창당도 작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안 교수가 출마 선언을 미루더라도 이제 언론은 박근혜, 안철수, 그리고 민주당 유력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더 치열하게 검증에 나설 수밖에 없다. 대통령후보를 검증하려는 일에 대한 역공(逆攻)은 국민의 선택권에 대한 도전임을 각 후보 진영은 알아야 한다. 국민은 검증 회피 후보를 냉철한 눈으로 지켜보고 판단에 참고할 일이다.
#대선#주권자 의식#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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