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전재은]결혼정보회사 가입비 外 추가비용 요구 씁쓸

  • 동아일보

얼마 전 딸 때문에 결혼정보회사를 찾았다. 회원 가입비는 비싸지 않았는데 딸이 원하는 상대를 만나려면 조건에 따라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상담직원의 말을 듣고 놀랐다. 상류층과 직업이 괜찮은 상대를 만나려면 비용을 더 내야 한다는 것이다.

결혼정보회사 광고를 보면 적임자를 골라준다거나 성격 또는 이상형을 맞춰 준다고 해놓고는 회원을 등급별로 분류해 만나게 해준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수입이 많고 유망한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대가로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니 결혼을 장사로만 보는 것은 아닌지 의아스러웠다.

상담직원의 말로는 일부 회원은 많은 비용을 내고 원하는 상대를 만나려고 야단이라고 한다. 결혼정보회사는 비용만 많이 내면 원하는 배우자가 나오는 커피 자동판매기 같은 곳이란 말인가.

결혼을 상업적으로만 생각하거나 돈과 허영을 좇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잘못된 결혼관이 문제인 것 같다. 일생의 반려자를 만나는 데 돈이 우선돼 아쉬움이 컸다.눈은

전재은 서울 구로구 구로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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