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광장/임형주]시간을 다스릴 수만 있다면

동아일보 입력 2010-09-25 03:00수정 2010-09-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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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도 지났다. 민족 최대의 명절이니만큼 추석 직후에는 많은 분이 명절 증후군 또는 명절 후유증을 앓는다고 한다. 특히 조상과 어르신, 또 가족, 친지 챙기느라 주부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기에 언제부턴가 저런 말이 생겨난 것 같다. 올해 나는 다행히도 추석을 한국에서 보낼 수 있어 참 행복하고 감사했다.

가을로 접어드는 이맘때엔 거의 언제나 해외 공연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올해는 한가했기에 국내에서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었다. 오랜만에 일을 멈추고 가족, 친지와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TV에서 방영하는 추석특집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재미있게, 나름 유익하게 보냈다고 생각한다.

추석 당일이었을까? 잠을 청하기 위해 침대에 누워 문득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참 빠르구나. 2010년 설이 엊그제인 것만 같은데 벌써 한가위라니…. 그러고는 뒤이어 얼마 전 로스앤젤레스(LA) 공연 뒤 도쿄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시청했던 외국의 어느 유명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떠올렸다. 주된 내용인즉 ‘시간을 다스리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라는 옛말을 주제로 한 시간과 관련한 다큐멘터리였다. 옛날 고대의 중국에서는 많은 학자들이 위에 말한 내용과 비슷한 이야기를 황제에게 전했고 서양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다반사였다는 내용이 나왔다.

꿈을 갖기 위해 인생계획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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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많이 지났음에도 저 말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 21세기에도 해당되는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엄청난 부를 소유한 재벌일지라도, 또 나라 전체를 다스리는 국가 원수라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시간을 다스리는 일은 참으로 힘들 것이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의 자서전을 보면 시간을 다스리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시간을 관리한다는 내용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또한 그렇게 하기 위하여 수많은 노력을 한다고들 한다.

시간은 우리의 인생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시간을 얼마나 유용하게 쓰느냐에 따라 많은 이들이 원하는 인생에서의 성공 또는 실패가 달려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얼마나 행복하게 사느냐 불행하게 사느냐가 달려 있기에 많은 사람이 열심히 시간과의 싸움을 한다. 일간 주간 월간의 시간계획표, 또 한발 더 나아가 인생계획표를 쓰고 거기에 맞게 살아가려 노력하는 것 같다.

나 또한 종종 방송이나 신문 인터뷰 때 얘기했듯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나의 롤 모델이자 흔히 말하는 성공한 사람의 자서전을 열심히 탐독하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만의 인생계획표, 즉 퍼스널 라이프 플랜(Personal Life Plan)을 만들었다. 중학교 때부터였던 것 같다. 그리하여 조그만 수첩에다가 내가 당장 이번 달에 해야 할 일부터 5년, 10년 뒤의 계획까지 시간이 날 때마다 쓰고 정리하는 일을 반복했다. 아직도 그 수첩을 소중히 간직하는데 힘들 때마다 수첩을 보며 힘을 얻곤 한다.

나는 요즘도 나의 인생계획표를 쓴다. 조금 과장되게 말한다면 죽을 때까지 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지만 인생계획표를 쓰면서 느낀 것은 인생계획표가 내가 해이해질 때나 목표를 잃고 표류하여 방황할 때마다 길잡이가 되어주고 큰 활력소를 준다는 점이다. 그만큼 현재 내게 주어진 시간을 유용하게 관리해주는 인생 매니저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말이다.

간혹 특강을 할 때마다 10대 또 20대에게 언제나 같은 질문 하나를 한다. 자신의 꿈이 무엇이냐는. 멋진 대답을 기대하는 나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거의 한결같이 “글쎄 아직 잘 모르겠는데요”라는 공허하고도 아쉬운 내용이다. 물론 이해는 한다. 현재 10대는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또 20대는 경기 침체로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엄청난 취업경쟁 속에서 살아가기에 그들에겐 어찌 보면 꿈이라는 단어는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내 시간은 나를 위한 것이기에

하지만 꿈이 있어야 나름의 목표를 설정하고 인생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과 어떠한 확실한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현재가 어렵고 안 좋다고는 하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본다면 지금보다 더 좋았던 시대보다는 더 안 좋고 힘들었던 시대가 즐비하다.

현재를 탓하고 부정적인 생각만 하기보다 조금 더 유익하고 발전적이고 생산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시간을 다스려 보려고 노력하면 어떨까? 각자의 인생 속에서 각자가 주인공 또는 주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시간은, 가는 세월은 무심하게도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앞서 말한 명언을 현 시대에 맞게 약간 바꿔볼까 한다. 시간을 다스리는 자가 성공을 얻는다!

임형주 팝페라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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