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의자]걸음마 뗀 부산국제광고제, 더 많은 참여와 지원을

동아일보 입력 2010-09-04 03:00수정 2010-09-0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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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국제광고제인 부산국제광고제가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의 전시, 시상식 및 개폐막식 등의 행사를 치렀다. 올해가 세 번째로 41개국에서 5437편을 출품해 규모면에서 전년 대비 약 67% 증가했다. 양적 규모에 비해 뒤처진다고 평가되는 국내 광고산업의 질적수준을 높이고 영화 게임과 함께 또 다른 문화콘텐츠로 주목받는 광고의 순기능을 부각하려는 시도였다.

국내 광고산업의 양적인 규모는 세계 10위권이지만 광고제작물을 통해 일반 소비자와 소통하는 능력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캠페인 브리프 아시아 2010판이 발표한 지난해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10위에 그친다. 일본 태국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 필리핀 인도네시아 다음이다.

아시아 최고의 광고인 순위 300위에서는 한국 광고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태국의 경우 13년 전부터 국제광고제인 ‘애드페스트’ 개최를 통해 광고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부산국제광고제를 통해 국내 광고업계가 세계 광고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 광고 수준도 머지않아 크게 향상되리라 생각한다.

아쉽게도 현재까지 부산국제광고제에 대한 광고업계의 호응과 참여도는 기대만큼 높지 않다.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부산국제광고제와 국내 광고업계가 상생하는 길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부산국제광고제는 칸 등 기존 국제광고제와는 달리 광고인만의 행사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광고를 통해 세계의 문화를 경험하는 축제 형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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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광고학자는 한 나라의 광고가 그 나라의 문화를 대변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면 양성평등 의식이 보편화된 미국 광고에 나타나는 성(性) 역할과 남성중심사회로 분류되는 중국의 광고에서의 성 역할이 다르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광고로 경험하기에 부산국제광고제만큼 좋은 기회는 드물다.

부산국제광고제는 이제 기로에 서 있다. 속된 표현으로 ‘맨땅에 헤딩’하는 심경으로 국제행사를 기획해 걸음마에는 성공했지만 반석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더 큰 에너지가 절실하다. 국내 광고업계의 참여와 관심, 대한민국의 문화콘텐츠 확보 및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의자 부산국제광고제 집행위원장 경성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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