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광복민족회의 김선적의장 "한반도를 완충지대로"

  • 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50분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통일광복민족회의’(의장 김선적·金善積·74)가 14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한반도를 ‘완충지대’로 만들어 달라는 이색적인 제안이 담긴 ‘인류에게 고하는 한민족의 양심선언’을 발송했다.

이 단체는 광복회 등 18개 민족, 종교단체와 학계인사 등 100여명으로 92년 창립됐다.

김의장은 “우리 민족이 처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분단상황”이라며 “분단의 극복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이 같은 제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제안한 ‘완충지대’는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하며, 주변 4강이 이를 지지하고, 최종적으로 유엔이 이를 보장해 한반도를 ‘중립화’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유엔의 역할은 통일이 될 때까지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통일 후에는 한반도가 주변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자는 것. 김의장은 “6·15 남북공동선언은 한반도를 평화의 완충지대로 만들자는 선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15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한다.

<박민혁기자>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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