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끼리 첫 보직인수인계… '영원한 해병' 또하나 진기록

  • 입력 2000년 12월 24일 18시 52분


해병대사령부의 대령급 핵심보직인 전투발전실장 자리를 친형제가 주고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내년 1월1일 대령진급을 앞둔 홍재천(洪在天·47·해간54기)중령과 친동생인 홍재성(洪在成·45·해사33기)대령. 홍중령은 20일 동생이 지난 1년간 맡았던 전투발전실장에 부임했다. 지난해 동기생 중 선두주자로 대령에 진급한 홍대령은 연말 해병1사단 연대장으로 나갈 예정.

전투발전실장직은 전략기동군으로서 해병대의 발전을 위한 각종 정책과 전략, 교리 등을 개발하는 등 해병대의 미래를 설계하는 주요 보직.

특유의 단결력과 연대감을 자랑하는 해병대에는 그동안 ‘5부자 해병’ ‘3형제 해병’ 등 해병대가족이 많았으나 대령형제가 연이어 같은 보직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홍대령은 해사 2학년 때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 소대장으로 근무하던 형을 면회하러 갔다가 소대원들과 일심동체의 전우애를 나누는 형의 멋진 모습에 매료돼 ‘영원한 해병’이 됐다.

이들 형제는 20일 업무 인계인수 후 나란히 해병대사령부의 각 사무실로 인사를 다녔다. 동료 선후배들은 “형제간의 우애가 이렇게 남다르니 전투발전실이 더욱 막강해지겠다”는 덕담으로 이들을 격려했다.

홍중령은 “앞으로 일거수일투족이 동생과 비교된다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해병대가 21세기의 급변하는 전장환경에서도 최강정예군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대령은 “형만한 아우가 없다고 하지 않느냐”는 말로 화답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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