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프로야구 한국시리즈 MVP 퀸란

  • 입력 2000년 11월 8일 14시 17분


"선수 한명 한명이 제 위치에서 제 몫을 한다면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현대 김재박 감독은 승리의 비결을 그렇게 정의했다. 그렇다. 주연만으로 영화가 이뤄질 수 없듯이 25명의 피와 땀이 없었다면 우승은 어렵지 않았을까.

그러나 또한 분명한 것은 관중은 영웅을 기다린다는 것.

1m87 95kg의 거인, 톰 퀸란(32)은 위기 때마다 '한방'을 어김없이 날렸다. 3루 핫코너의 '그물수비'. '일발장타'와 함께 기량을 맘껏 뽐낸 7일은 퀸란의 날이었다. 혼자서 6타점. MVP 트로피는 당연히 그의 몫. 더 빛나는 기록은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의 영예. 샴페인으로 목욕을 했다고.

영광의 뒤안길에는 피를 말리는 외로운 연습이 있었을 터. 내년 시즌엔 홈런킹에 도전하겠다는 그에게, 한국프로야구와 현대의 우승밖에 모른다는 그에게, '용병 만세'는 비굴한 찬사가 아니다.

최영록/동아닷컴기자 yr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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