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권도계 대부 이행웅씨 별세

  • 입력 2000년 10월 6일 23시 30분


태권도 해외보급에 앞장서온 이행웅(李幸雄)미국태권도협회(ATA) 회장이 5일 오전 2시15분(현지시간)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시 포트래스힐 자택에서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4세.

주한 육군 첩보부대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태권도를 가르치던 이회장은 1962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태권도계의 대부’로 활약해왔다.

이회장은 아칸소주 리틀록시에서 미국태권도협회를 창설해 미국 내 태권도 전파에 열성을 쏟았으며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을 지도하고 수차례 백악관에 공식초청을 받기도 했다. 30여년간 배출한 제자만도 15만명에 이르고 그가 창시한 송암(松巖)태권도를 가르치는 미국 내 도장은 800곳이 넘는다. 이씨는 세계에 태권도를 알린 공로로 ‘대한민국 국민표창’(1996년)과 ‘KBS해외동포상’(1997년)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아칸소주는 태권도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이회장의 공로를 높이 사 1984년부터 6월1일을 ‘태권도의 날’로, 90년부터 6월9일을 ‘이행웅의 날’로 각각 지정했다. 장례는 미국 아칸소주 리틀록시 베이스라인가6210 ATA본부에서 9일장으로 치러진다. 서울대병원에는 분향소가 마련돼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순자(李順子)씨와 2남2녀가 있다. 서울대병원 분향소 02―760―2025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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