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97년 12월부터 이 작업을 2년 6개월째 해오고 있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세계 기네스북에 오르게 된다. 아직 아무도 이를 시도한 사람이 없기 때문. 그의 가게에 들어서면 손가락 크기의 옥돌부터 높이가 60㎝나 되는 큰 옥돌까지 다양한 옥돌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옥돌에 빽빽하게 새겨진 작은 글씨들은 낯익은 성서 구절들. “8월이면 신약성서 40만자와 성가에 대한 전각작업은 모두 마무리됩니다. 그러나 앞으로 가야할 길은 아직 까마득하지요. 성서 작업을 완료하려면 10년 정도 더 걸리기 때문입니다.”
전남 해남에서 다듬지 않은 옥돌 원석을 가져다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다듬어 광을 내는 작업도 그의 몫. 누가 비용을 대고 의뢰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종업원을 둘 형편도 못된다. 이미 옥돌 원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15평짜리 아파트 한 채를 날린 상태다.
그는 이 작업을 하기 전인 96년 5월부터 불교 ‘금강경(金剛經)’ 5440자에 대한 전각작업을 시작, 2년 만에 옥돌 1207개에 새기는 작업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98년 5월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금강경 전각작품에 대한 개인 전시회도 가졌으며, 91∼94년 대한민국 서예대전(전각부문)에서 각종 상을 휩쓸기도 했다.
서씨는 “인장 하나를 파는 데도 혼과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며 “레이저 인장기계가 보급돼 똑같은 인감도장이 수없이 나돌고 있어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