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꼬마' 조천호씨 5·18묘역관리 공무원될듯

  • 입력 2000년 5월 4일 19시 25분


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직후 아버지의 영정을 안고 있는 모습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5월의 꼬마’라는 별명을 얻은 조천호(曺天鎬·25)씨가 광주시 공무원으로 특채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5·18 제20주년을 맞아 현재 북구 운정동 5·18묘지 소속의 일용직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씨를 기능직 공무원으로 특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올 3월 5·18묘지를 방문한 최인기(崔仁基)행정자치부장관이 조씨의 근황을 듣고 광주시 관계자에게 “특채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말한 데 따른 것. 조씨의 특채 여부는 광주시의 2단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80년 5월 21일 아버지(조사천·曺四天·당시 34세)가 광주 금남로에서 총탄에 맞아 사망한 직후 아버지의 관 앞에서 영정을 들고 있는 모습이 외신기자의 카메라에 잡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그 후 어머니 누나 남동생과 함께 어렵게 살아온 조씨는 98년 6월 5·18묘지 일용직원으로 특채됐다.

조씨는 “공무원으로 특채되면 5·18묘지를 지키면서 그날의 진실을 알리는 일을 보람으로 알고 더욱 성실히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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