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5·18 제20주년을 맞아 현재 북구 운정동 5·18묘지 소속의 일용직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조씨를 기능직 공무원으로 특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올 3월 5·18묘지를 방문한 최인기(崔仁基)행정자치부장관이 조씨의 근황을 듣고 광주시 관계자에게 “특채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말한 데 따른 것. 조씨의 특채 여부는 광주시의 2단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씨는 80년 5월 21일 아버지(조사천·曺四天·당시 34세)가 광주 금남로에서 총탄에 맞아 사망한 직후 아버지의 관 앞에서 영정을 들고 있는 모습이 외신기자의 카메라에 잡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그 후 어머니 누나 남동생과 함께 어렵게 살아온 조씨는 98년 6월 5·18묘지 일용직원으로 특채됐다.
조씨는 “공무원으로 특채되면 5·18묘지를 지키면서 그날의 진실을 알리는 일을 보람으로 알고 더욱 성실히 근무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