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승진인사 645명 '사상최대'

  • 입력 2000년 3월 31일 20시 52분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낸 현대증권이 지난달 31일 645명을 승진발령해 회사 창립이래 가장 많은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날짜로 부장(부장대우 포함)으로 승진한 직원은 60명에 이르고 차장 승진자는 172명에 달했다. 또 과장과 대리 승진 케이스가 각각 151명과 203명으로 대부분 승진대상자들이 이번에 영전하는 즐거움을 맛봤다. 5급여사원이 4급(대졸 초임)으로 승진한 경우도 59명에 달했다. 현대증권 전체 직원이 3500명이고 이중 정규직사원이 2700명이기 때문에 4명중 1명이 승진한 셈.

현대증권의 지난 사업연도(99년 4월-2000년 3월) 순이익은 5000억원(세전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대우채권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95%를 물어주지만 않았더라면 회사는 1조원을 벌어 들였다는 얘기.

홍완순(洪完淳) 현대증권 사장은 “지난해 대우채 문제로 상황이 어려웠는데도 묵묵히 자기몫을 해준 직원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파격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승진인사외에도 직원들은 약정실적 등에 따라 대규모 결산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자축연을 벌이면서도 정작 투자자들에게는 주식배당을 7% 하는데 그치고 현금배당은 주식배당받는데 따른 세금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은 못마땅해 하고 있다.

왕권다툼을 벌인 몽구회장이 현대자동차 직원들에게 100만원 특별상여금을 지급한데 이어 몽헌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증권도 종업원에 대한 선심성 정책을 내놓고 있어 ‘직원 민심수습용’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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