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로더, 부활프로젝트 펀딩 진행
목표액 520% 초과 달성 흥행 성공
맛과 색깔이 다른 4가지 제품 개발
이달 중순 후원자에게 사이다 배송
1960년대에 흥행하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부산사이다’를 모티브로 한 제품이 나왔다. 음료회사가 아닌 여행벤처기업이 개발했다.
그때의 맛과 100% 같지는 않지만 부산의 지역 특성을 음료에 녹여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핑크로더가 개발한 네 종류의 음료.
㈜핑크로더(대표 양화니)는 ‘사라진 부산 사이다 부활 프로젝트’ 펀딩을 진행해 목표액의 520%를 초과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대중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이들로부터 자금을 먼저 후원받는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펀딩은 400만 원의 운영자금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지난달 22일 시작됐다. 종료 시한인 지난달 28일까지 361명이 후원자로 참여해 2082만8000원이 모였다. 이는 재료 구입과 재품 생산, 인건비 등으로 쓰이며 이달 중순 후원자들에게 부산사이다가 배송될 예정이다.
맛과 색깔이 다른 네 종류의 제품은 이미 개발이 완성됐다.
오렌지 과즙과 히비스커스 추출물이 탄산과 혼합된 ‘다대포노을’은 짙은 주황색이다. 노을이 아름다운 다대포 백사장을 표현했다. ‘영도해무’는 6·25전쟁 후 피란민이 영도다리 주변에서 깡깡이 망치질로 어렵게 가족 생계를 책임져왔다는 서사를 담았다. 천연소금이 첨가돼 ‘단짠단짠’(달고 짠 것이 반복) 맛을 느끼게 해준다. 검은색인 ‘송정밤바다’엔 오징어먹물이 들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과거 부산에서는 사이다 제조와 판매가 성행했다는 게 핑크로더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식 청주공장이 자리 잡으며 부산에는 양조업체만 20개가 넘었고, 사이다 제조도 성행했다는 것. 1960년대에 보수, 월성, 평화, 합동, 금성 등 부산에 본거지를 둔 사이다 브랜드가 7개에 달했다. 이 중 보수사이다는 필리핀 등 해외 수출이 이뤄질 만큼 규모가 컸으나 영도구의 합동사이다가 1970년대 중반 폐업하면서 부산의 향토 사이다는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았다. ‘칠성사이다’가 전국 1위의 유통망을 갖추면서다.
핑크로더 관계자는 “한때 전국을 주름잡던 ‘부산사이다’의 역사적 가치를 많은 이들과 공유하려 음료 복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과거 병에 붙은 라벨을 찾아 분석한 후 복고풍의 ‘부산사이다’ 상표를 만들고, 일본 등의 용기와 비교해 청량감이 유지되면서 고풍스러운 내압 유리병을 사이다 용기로 정했다고 핑크로더 측은 밝혔다. 당시 사이다 맛을 그대로 복원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어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독자적인 풍미를 개발한 것이다.
다만 병당 판매가는 8000원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사이다보다 훨씬 비싸다. 핑크로더 측은 “천연 재료로만 사이다를 만들다 보니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행벤처기업인 핑크로더가 1960년대 흥행하다가 사라진 부산사이다를 복원해 판매에 나섰다. 다대포의 노을과영도 해무 등 지역 특색을 담은 네 종류의 음료는 맛과 색깔이 모두 다르다. 핑크로더 제공 10년 전 설립된 핑크로더는 8명으로 운영되는 ‘공정여행’ 벤처기업이다. 주민 심층인터뷰로 지역의 숨은 이야기를 발굴해 여행자와 공유하고, 경력단절 여성과 노인이 가이드를 맡게 해 현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양 대표는 “5년 전 보수동 책방골목 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마을 조사에 나섰다가 사라진 부산사이다에 대해 알게 됐다”면서 “활동을 하다 보면 앞으로 더 많은 이색 제품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핑크로더는 펀딩을 통해 나온 제품의 소비자 호응도를 보고 부산지역 카페 등에도 부산사이다를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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