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화재 G7 지원 거부…“뭘 가르치려 드나”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7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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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 진압을 돕겠다는 주요 7개국(G7)의 제안을 거부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오닉스 로렌조니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라질은 민주적인 자유 국가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목적이라고 볼 수 있는 식민주의·제국주의적 조치(화재 진압 지원)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로렌조니 비서실장은 지난 4월 발생했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언급하며 “마크롱 대통령은 예견할 수 있었던 세계문화유산 성당 화재도 막지 못했으면서 우리한테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안은 고맙지만, 그 자원은 유럽 삼림 지원에 쓰는 것이 더 적절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24~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를 주요 의제로 부각시켜 우림 보호 필요성을 역설했다. G7 정상들은 화재 진압과 우림에 대한 장기간 보호조치를 실시하기 위해 2000만달러 상당 기금을 마련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리카르도 살레스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G7의 기금 지원을 환영한다며 화재 진압을 위한 군 병력 배치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장관들과 회의를 마치고 난 뒤 브라질 정부 입장은 180도 바뀌었다.

브라질 정부의 적대감은 마크롱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아마존 우림 화재를 ‘국제적 위기’라고 일컫고 G7 정상회의에서 최우선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 이후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당시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식민주의 정신을 갖고 있다”며 비난했다. 그는 열대우림 보호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대해서도 ‘내정 간섭’이라고 치부하며 개입을 거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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