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매출 36%가 저녁시간…고물가에 ‘마감 세일’ 몰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1일 15시 40분


고환율 여파로 수입 먹거리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정육코너에 미국산 소고기가 진열돼 있다.  2025.12.26 (서울=뉴스1)
고환율 여파로 수입 먹거리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정육코너에 미국산 소고기가 진열돼 있다. 2025.12.26 (서울=뉴스1)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서모 씨(34)는 오후 6시 이후 인근 대형마트를 찾고 있다.

육류나 생선, 과일 등에 ‘마감 세일’ 스티커가 붙은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서 씨는 “식재룟값이 많이 올라 3인 가족의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며 “하루 이틀 내 먹을 재료만 마감 세일로 저렴하게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물가·고환율로 장보기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대형마트와 편의점 ‘마감 세일’로 몰리고 있다. 평소에는 가격이 비싼 신선식품이나 즉석조리 식품이 영업 종료 2~3시간 전부터 저렴해지는 걸 노린 것으로, 생활비 부담을 줄이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지난해 10~12월) 마감세일이 진행되는 오후 6시 이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 35.8%, 11월 36%, 12월 35.5%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7.5%, 9.2%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오후 6시 이후 평균 방문객 수 비중도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롯데마트 측은 “주로 집밥 반찬으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축산 양념육과 델리 상품군이 마감 할인 시간대에 많이 팔린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오후 6시부터 영업 종료 전까지 주요 먹거리와 즉석조리 식품을 최대 40%까지 할인하는 ‘마감세일’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최근 3개월간 마감 할인이 진행되는 오후 8시부터 오후 11시 사이 시간대 사이 방문하거나 구매하는 고객 수가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2024년 연말에도 고물가 이슈가 있어서 전년 대비로 보면 1% 정도 늘었지만 2023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약 7.6% 늘어났다”며 “고물가가 장기화하며 장바구니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소비 패턴이 굳어졌다”고 했다. 이마트는 특히 지난해 가격이 크게 뛴 수산물이 마감 시간대에 많이 팔린다고 전했다. 고등어와 오징어의 경우, 지난해 10~12월 마감 시간대 구매 고객 수가 전년 대비 각각 4%, 6%가량 증가했다.

편의점 마감 할인을 이용하는 고객도 증가했다. GS25의 최근 3개월 마감할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리테일은 2023년 11월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소비기한이 임박한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 주먹밥 등을 최대 45%까지 할인판매 중이다. 소비기한이 3시간 이하로 남은 신선 상품은 자동으로 앱에 마감 할인 상품으로 등록되고, 고객들은 등록된 상품을 구매 후 정해진 매장으로 가서 픽업할 수 있다. GS25는 현재 1만2000여 곳인 마감 할인 점포를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추이가 이어지며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마감 할인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고환율로 인한 수입 물가 인상은 결국 소비자들이 최종적으로 부담하는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당분간 마감 세일을 통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 행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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