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백암산서 조선시대 초기 軍 통신용 봉수대 발견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8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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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초기에 군사 통신용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봉수대가 경남 거제지역에서 발견됐다.

시는 최근 사등면 백암산 서북쪽 능선에서 조선 전기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봉수대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인근에 사는 주민이 찾아내 제보한 이 봉수대는 경남도 문화재위원 등이 현지 답사한 결과 ‘조선 세종 때 만들어져 14년가량 운용한 봉수대’라는 추정이 나왔다.

시 관계자는 “이 봉수대에 관한 문헌 기록이 없어 최초 설봉(設烽) 시기는 알 수 없다”면서 “1448년(세종 30년) 축성된 ‘사등성’ 배후에서 북쪽 해안 안위를 살필 목적으로 쌓아 만든 군사 통신 유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검토 결과, 백암산 봉수대 연대 규모는 높이가 동 1.7m, 서 1.8m, 남 2.5m, 북 1.8m이며 직경은 동서 8.5m, 남북 7.8m, 하부 둘레 약 29.6m로 나타났다.

특히 지표 조사로 확인된 연변봉수 연소실 깊이가 가장 깊고 보존 상태 역시 지금까지 거제에서 발견된 봉수대 흔적 중 가장 양호하다.

전문가들은 “이 봉수대는 처음 만들어진 이후 사용시기가 짧아 수리 및 개축의 흔적이 없는 데다 운영시기도 짧고 보존 상태가 좋아 조선 전기 연변봉수대 축조방식을 엿볼 수 있는 등 조선전기 연변봉수의 원형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라면서 “연구를 더할수록 학술적 가치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거제시는 이 백암산 봉수대의 학술 가치가 크다고 판단, 경남도 문화재(기념물)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거제지역에는 옥녀봉·강망산·지세포·와현·가라산 봉수대 등 5곳이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거제=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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