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가서 슛 연습 하고싶은데”, “검토만 할게요”…6강 감독들 입심 대결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1일 13시 50분


코멘트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감독들이 결전을 앞두고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21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사령탑들은 유쾌한 입심 대결로 뜨거운 승부를 기대케했다.

동갑내기이자 맏형인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과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이 입담을 과시하며 분위기를 달군 가운데 서동철 부산 KT 감독과 유도훈 인천 전자랜드 감독도 입심 대결에 동참했다.

정규리그 6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서동철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 맞붙게 되는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을 향해 “부산에서 6강 플레이오프를 빨리 끝내고 일찍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 가서 슛 연습을 하고 싶다. 우리 선수들이 삼산에서 슛이 잘 안들어간다”며 “이틀 전에 가서 쓸 수 있겠냐”고 물었다.

유도훈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삼선에서 슛이 잘 안들어가기는 마찬가지”라더니 “대행으로 써서 콘서트나 행사도 많다. 행사가 없다면 구단에 요청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서동철 감독은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유도훈 감독은 3점슛이 강점인 KT를 잔뜩 경계하는 듯 “검토만 하겠다”고 답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유도훈 감독은 정규리그 최종전 상대였던 전주 KCC의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에게 약간의 앙금이 남아있었는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경기 종료 50초를 남기고 18초 차인데 타임아웃을 부르더라. NBA에서도 그러는지, 플레이오프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묻고 싶다”고 도발했다.

오그먼 감독은 일단 “유도훈 감독님을 존중하지 않아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사과했다. 이어 “당시 우리 선수들 체력이 바닥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유도훈 감독은 “체력 회복 꼭 됐으면 좋겠다”고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팀의 여유를 보이며 대꾸했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하는 사령탑들은 ‘몇 차전을 예상하냐’는 질문에 답하면서도 한껏 신경전을 펼쳤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4, 5위 KCC와 오리온, 3, 6위인 창원 LG와 부산 KT가 맞붙는다.

추일승 감독은 “좋은 상대인 KCC를 만나 영광”이라고 상대를 추켜세우는 듯 하더니 “영광이기는 한데 될 수 있으면 덜 피곤하게 빨리 끝내겠다”고 4차전에서 3승 1패로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도 있고 영광인데 한 번 정도는 지는 것이 예의인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오그먼 감독은 “오리온이 좋은 팀이지만 4차전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3위에 오른 현주엽 LG 감독은 “우리는 빨리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KBL을 위해서 4경기 정도까지 가줘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4강 플레이오프 진출 의지를 내비쳤다.

서동철 KT 감독도 지지 않았다. 그는 “현주엽 감독이 KBL을 위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창원 팬들을 위해 한 번 양보하고 부산에서 끝내겠다”고 4차전에서 3승 1패로 이기겠다는 각오로 맞받아쳤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