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살해 공범 3명에게 뒤집어 씌우기? 金 “내가 안 죽였다,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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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0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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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부모살해 공범 3명에게 뒤집어 씌우기? 金 “내가 안 죽였다, 억울”/체포된 피의자 김모 씨. 뉴시스.
이희진 부모살해 공범 3명에게 뒤집어 씌우기? 金 “내가 안 죽였다, 억울”/체포된 피의자 김모 씨. 뉴시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33) 씨 부모 살해 혐의를 받는 공범 3명이 중국으로 달아난 가운데, 유일하게 붙잡힌 피의자 김모 씨(34)가 “제가 안 죽였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희진 씨 부모 살해 죄를 공범 3명 또는 제3자에게 떠넘기는 모양새다.


김 씨는 2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서 나와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김 씨는 슈퍼카 판매대금 5억 원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는지, 이희진 씨 및 피해자 부부와 아는 사이인지 등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제가 안 죽였습니다. 억울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회색 점퍼로 머리부터 어깨를 덮어 얼굴을 가린 김 씨는 더는 말을 않고 호송차에 바로 올랐다.

김 씨는 중국 교포인 공범 A 씨(33) 등 3명을 고용해 지난달 25일 오후 안양시 소재 이 씨 부모의 아파트에서 이 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두 사람의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하고, 범행 다음 날 오전 이삿짐센터를 통해 이 씨 아버지의 시신이 든 냉장고를 평택의 한 창고로 옮긴 혐의도 받는다.

김 씨는 범행 동기와 관련해 이 씨 아버지에게 2000만원을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해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에 경찰은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열린다. 구속 여부는 오후께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김 씨와 함께 이희진 씨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공범 3명은 범행 직후 중국행 비행기에 올라 사실상 경찰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이들은 지난 달 초 김 씨가 올린 경호 인력을 모집한다는 명목의 글을 보고 그와 접촉, 사전 모의를 거쳐 범행에 착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범들은 범행 직후인 지난달 25일 오후 11시5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칭다오로 출국했다. 경찰은 김 씨의 통화 내역 등에 대한 압수 수색 등을 벌여 이들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또한 인터폴(Interpol Notice, 국제형사경찰기구)에 공범 3명의 적색수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인터폴 적색수배란 국제체포 수배 중 하나다. 국제체포 수배는 1946년 도입된 인터폴 회원국 190개국 정부를 통한 피의자 및 실종자 수색을 위한 제도로 도입됐다. 국제체포 수배는 적색수배, 청색수배, 녹색수배 등으로 8종의 수배로 나뉜다. 적색수배는 가장 높은 단계의 수배로 국제재판관할 또는 국제법정에 의해 신병 인도가 요구되는 자에 대해 그 소재를 특정해 체포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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