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역사상 첫 챔피언, ‘혼혈’ 오사카 나오미 US 오픈을 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9월 9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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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나오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사카 나오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테니스 ‘신성’ 오사카 나오미(21·세계랭킹 19위)가 세계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US오픈을 제패했다.

오사카는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18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테니스 여제’ 미국의 세레나 윌리엄스(37·26위)를 2-0(6-2, 6-4)으로 꺾었다.

일본 선수가 메이저 대회 챔피언에 오른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오사카는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인데, 자신의 선택으로 어머니의 국적인 일본을 선택했다.

일본 선수 중 단식 최고 성적은 2014년 US오픈에서 니시코리 케이(29)가 기록한 준우승이었다. 오사카는 일본 선수 최초로 단식 부문에서 우승하며 대회 우승상금 380만 달러(약 42억7000만원)를 챙기게 됐다.

상대가 ‘테니스 여제’ 윌리엄스임에도 오사카는 게임 내내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1세트를 6-2로 선취하면서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승부는 2세트에서 갈렸다. 윌리엄스는 운영에서 오사카에게 ‘완패’했다. 2세트 게임 스코어가 3-4로 밀리자 라켓을 집어 던지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심판은 즉각 윌리엄스에게 경고를 줬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윌리엄스는 앞서 경기 도중 부당하게 코치의 지시를 받아 첫 번째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규정상 두 번의 경고를 받게 되면 ‘스코어 페널티’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윌리엄스는 다음 게임에서 오사카에게 한 포인트를 주고 0-15로 뒤쳐진 상황에서 게임에 임해야 했다.

윌리엄스는 납득할 수 없다는 듯이 심판에게 적극 항의했다. 거친 언행이 나오자 심판은 세 번째 경고를 윌리엄스에게 줬다. 이제부터는 ‘게임 페널티’가 주어지는 상황. 윌리엄스는 순식간에 3-5까지 몰리게 됐다.

오사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즉각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6-4로 2세트를 가져가면서 대망의 US오픈을 품었다. 그러나 마지막은 개운치 않았다. 자국 선수가 부당한 판정을 받았다고 생각한 관중들이 경기가 끝난 후에도 코트를 향해 온갖 야유를 퍼부은 것이다. 상대 선수도, 관중도 모든 면에서 오사카에게 패배한 2018 US오픈이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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