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삼 “팀 전자랜드로 ‘임팩트’ 남기고 싶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7월 18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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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삼 사진.
정영삼 사진.
인천 전자랜드와 신장 플라잉 타이거스(중국)의 ‘서머슈퍼8’ 조별리그 A조 1차전이 열린 17일(한국시간) 마카오 동아시안게임돔. 전자랜드 가드 정영삼(34)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정영삼은 코트 안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고, 벤치로 물러나있을 때도 박수를 치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서머슈퍼8은 5개국 8팀이 참가하는 아시아 클럽대항전이다. 전자랜드는 박찬희와 강상재(국가대표 차출), 차바위(부상) 등 주축들이 불참했다. 그러나 정영삼이 이날 17점·8리바운드를 올리면서 팀의 81-67 완승을 이끌었다.

2007년 전자랜드에 입단한 정영삼은 어느덧 프로 12년차다. 상무 시절을 제외하면 전자랜드 유니폼만 입은 ‘원 클럽 맨’이다. 11시즌 동안 평균 24분56초를 뛰며 9.14점을 올렸다. 특히 보이지 않은 곳에서 궂은일을 도맡아했다. 이젠 팀 내 최고참으로 주장을 맡고 있다.

17일 마카오 숙소에서 만난 정영삼은 “시즌을 치르다가 부상자가 발생하면 남은 선수들이 메워야한다. 경기를 많이 못 뛰는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최근 8시즌 중 7시즌을 플레이오프(PO)에 나섰다. 4강 PO에 3차례, 6강 PO에 4차례 진출했다. 객관적 전력은 뒤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전자랜드를 응원하는 팬들이 많다. 하지만 아직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적은 없다.

정영삼은 “우리는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챔프전 진출이나 우승 같은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진 못했다. 고비하나를 넘기지 못한 기억이 농구인생에서 가장 아쉽다”면서 “시즌을 앞두고 비슷한 각오를 밝힌 듯하다.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항상 갖고 있고,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삼은 최근 2018러시아월드컵 아이슬란드-아르헨티나전을 감명 깊게 봤다고 했다. 아이슬란드는 얼음장벽 같은 수비로 아르헨티나를 꽁꽁 얼려 1-1로 비겼다. 정영삼은 “객관인 전력에서 뒤지는 아이슬란드를 응원하게 되더라. 투지가 눈에 보일 만큼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랜드는 상대가 누구라도 쉽게 볼 수 없는 팀이다. 부상이나 악조건 속에서도 악착같이 버틴다. 유도훈 감독님이 개인보다 팀 스피릿을 강조하시고 상황에 따른 빠른 전술변화를 선보인다”며 “전자랜드는 ‘언더독’ 이미지가 강한데, 이제는 ‘팀 전자랜드’로 임팩트를 남기고 싶다. 내가 코트에 서있고 뛸 수 있는 몸일 때 챔프전 진출, 아니 이를 넘어 꼭 한 번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카오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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