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주간]교양교육-미래디자인 결합… ‘전환 설계’ 역량 강화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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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2011년 이후 대학 교양교육을 획기적으로 쇄신해온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가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한다. 기존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으로는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문명전환기를 맞아 개인의 행복과 지구의 지속 가능성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를 위해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다. 학생 스스로 ‘더 많은 미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전환 설계’ 역량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기존 중핵 교과에 ‘우주·문명 읽기’를 더했다. 우주 기원, 문명 창조에 관한 학문적 고찰을 심화하기 위해서다. ‘발표-토론-글쓰기’를 교양교육 전 교과로 확대하고 복합적 문제 해결능력을 고양시킨다. 상대평가, 절대평가의 고정 틀을 넘어 교과 특성에 맞는 창의적 역량평가도 실시한다. 학생들이 주도하는 ‘독립연구’는 전공교육, 해외연수, 봉사·실천으로 확대해나간다. 경희사이버대와 함께 세계시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온라인 강좌, 강연, 대담, 다큐를 확대하는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한다. 학생들이 악기 연주, 요리, 스포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강좌를 개설해 감성 영역을 키우고 타자, 자연과 함께하는 관계의 주체를 학습한다.

후마니타스 인재상도 새로 가다듬었다. 기존의 ‘탁월한 인간, 책임 있는 시민, 성숙한 공동체의 성원’을 지향하되 개인의 행복과 미래의 지속 가능성을 디자인하는 ‘전환 디자이너’,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창의력, 상상력, 지구적 실천력을 키우는 ‘지구적 실천인’, 인간, 우주, 문명의 이해를 기반으로 더 나은 문화세계를 창조하는 ‘함께하는 세계시민’으로 확대한다.

후마니타스칼리지를 졸업한 학생들은 전환 문명을 설계하는 인재로 재탄생한다. 문명론, 미래학, 전환 설계, 미학, 미래과학, 인지과학, 기타 글로벌 어젠다 등 신규 프로그램도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인문·사회·과학을 통합하는 세 개의 융합적 중핵교과, 시민적 역량과 실천력을 함양시키는 시민교과, 사유와 표현 능력을 키우는 글쓰기, 소통 역량으로서의 외국어 등 4개 교과를 공통 필수교과로 정하고 있다. 여기에 우주, 생명, 상징, 역사, 문화, 윤리, 수량 등 7개 주제 영역별 배분이수교과, 예술·체육, 고전읽기 분야를 아우르는 자유이수교과들이 개설돼 균형과 조화를 도모한다.

경희대가 국내 대학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시민교육은 학생 스스로 문제를 설정하고 문제와 관련된 현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강좌다. 후마니타스 시민교육은 사회봉사, 참여 학습, 현실 개선을 종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실천 교육이다. 가장 중요한 교육 효과는 실천을 통해 자기 변화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서울과 국제캠퍼스에서 매학기 2500명의 학생이 500개 안팎의 모둠을 구성해 캠퍼스 밖으로 나간다.

시민교육을 수강한 학생들은 현장 활동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지면서 저마다 시민성을 체득한다. 그들은 실제로 국어사전의 어의를 바꾸고 생맥주잔 도량형을 바로잡는 등 변화를 주도하기도 한다.

미래혁신원은 학생들이 인공지능(AI) 시대에 심화되는 기후변화, 양극화 등으로 우려되는 미래에 대한 대응 능력을 준비하기 위해 설립됐다. 취업, 창업, 학계·예술·체육 진출, NGO·NPO, 새로운 삶의 방식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해 학생들이 행복한 삶의 주인으로 지속 가능한 문명의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미래혁신원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교육에 미래디자인 역량을 결합해 미래학, 문명론, 인지과학, 생태학, 도시학, 전환설계 등 보다 큰 시야로 세계와 미래를 전망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전공교육을 사회 진출 프로그램과 연계할 계획이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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