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北 리영호 기조연설, 전례 없는 위협 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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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4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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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은 24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 연설을 통해 ‘선제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전례 없는 협박과 위협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와 한판 대결이라도 붙겠다는 듯 막무가내로 치닫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대변인은 “리용호 북한외무상은 유엔 총회 기조 연설에서 ‘자살공격을 시작한 것은 트럼프’라며 미국을 향한 날선 태도를 보였다”며 “‘참수·군사공격 기미 보이면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리 외무상의 기조연설은 국제사회를 향한 전례 없는 협박과 위협을 내포하고 있다. 대단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한 당사자가 이를 거부하고, 핵무기 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한다는 것은 억지와 생트집에 불과한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문재인 정부는 지난 달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을 그저 방사포라고 발표하는 등 최근 북한의 도발을 ‘격하’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리 외무상의 기조연설을 보고서도 ‘북한의 위협은 그들이 정권 유지를 위한 선택’ 등을 운운하며 그 위협을 절하 해석하는 인사가 나와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핵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북한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집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그들과 가장 근접한 우리는 불분명한 대북 기조 아래 휘청거리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북의 오판을 부를 경우 리 외무상이 발언한 ‘선제적 예방조치’가 이 땅에서 벌어질 수 있음을, 문재인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리용호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과대망상이 겹친 정신이상자’, ‘거짓말 왕초’, ‘악통령’(악의 대통령)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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