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내년 4088명 선발… 사전예고보다 767명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교대생 반발에 선발 늘렸지만
정원은 동결… ‘폭탄 돌리기’ 우려

교대생 등의 ‘임용 절벽’ 반발이 이어지자 각 시도교육청이 2018학년도 초등교원 선발 인원을 당초 예고보다 20% 이상 늘렸다. 하지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신규 선발 인원이 급감해 임용 대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초등학교 교사 선발 인원을 집계한 결과 17개 시도교육청은 2018학년도 신규 초등교원 4088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지난달 예고했던 3321명에 비해 767명(23%) 늘었지만 2017학년도 모집공고 인원인 6022명과 비교하면 1934명(32%) 줄어든 수치다.

8월 사전 예고와 비교하면 지역별로 서울(105명→385명)이 280명(267%) 늘려 증가폭이 가장 컸고, 세종(30명→70명)과 대전(26명→60명)도 선발 인원을 두 배 이상으로 확대했다.

교원 선발 규모가 가장 큰 경기도는 868명에서 1035명으로 167명(19%) 늘리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장기적 교원 수급의 안정화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을 반영해 최종 선발 인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12개 교육청은 사전예고 때보다 선발 인원을 늘렸지만 대구(40명) 광주(5명) 강원(319명) 충남(500명) 전남(414명) 등 5곳은 사전예고 인원을 유지했다. 전년도 모집공고 인원과 비교하면 17개 시도교육청 중 울산 강원 전남 등 3곳만 소폭 증가했고, 나머지 지역은 감소했다.

서울의 선발 인원(385명)은 지난해 모집공고 인원 846명과 비교하면 461명(54%)이 줄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경기도 지난해 1836명에서 올해 1035명으로 801명(44%) 줄었다. 세종은 지난해 268명에서 올해 70명으로 198명 줄었고, 충남(630명→500명) 경남(416명→294명) 전북(161명→60명) 등도 100명 이상 대폭 감소했다.

교사 신규 선발 규모는 매년 교육부가 총 정원을 정하면 시도교육청이 정년퇴직, 명예퇴직, 휴직자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교육부는 내년도 초등교사 정원을 올해와 같은 14만8245명으로 동결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사전예고 때 선발 인원을 확 줄이면서 교대생 등의 반발이 거세지자 시도교육청이 선발 인원을 늘리긴 했지만 초등교원 정원 자체는 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무리해서 늘린 인원만큼 내년 이후 선발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어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초등교사#교대생#선발#사전예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