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송영무 임명강행… 조대엽은 자진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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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엽 고용장관 후보 32일만에 물러나
임종석 실장 ‘추미애 발언’ 사과… 추경안 처리 물꼬 트기 시도

야권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온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달 11일 후보자로 지명된 지 32일 만이다. 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직접 국민의당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을 사과했다. 청와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해서다. 이에 국민의당은 추경안 심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본인의 임명 여부가 정국 타개의 걸림돌이 된다면 기꺼이 후보 사퇴의 길을 택하겠다”며 “이 선택이 부디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장관 후보자가 사퇴한 것은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두 번째다.

야당은 그동안 조 후보자와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에 반대하며 추경안 심사를 거부해왔다. 이에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조 후보자의 사퇴를 설득했고, 문 대통령은 고심 끝에 이를 수용했다. 그 대신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 사퇴 직후 곧바로 송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야당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이날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게도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에 앞서 임 비서실장은 이날 낮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를 만나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 등으로 오해가 조성돼 유감”이라는 뜻을 전했다.

다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여전히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어 국회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두 당이 불참하더라도 추경 처리를 밀어붙일 계획이다. 전병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청와대는 이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한다”며 “국회가 청와대의 선의에 응답해 달라”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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