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국립바둑박물관 2020년까지 건립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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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군에 국립바둑박물관 건립이 추진된다.

전남도는 24일 이낙연 지사와 각계 전문가 등 27명이 참석한 가운데 바둑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에서는 바둑박물관 건립 추진 및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전남도는 용역 결과에 따라 영암읍 월출산 기찬랜드 안에 국립바둑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0년까지 178억 원을 들여 현재 진행 중인 조훈현 국수기념관을 포함해 전체 건축면적 5700m²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박물관은 바둑의 역사 문화 인물을 전시하는 공간과 바둑 인지과학, 마인드스포츠를 체험하는 공간 등을 갖춘다.

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은 지난해 신안 출신 이세돌(34)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국을 계기로 쇠퇴해 가는 바둑을 활성화하기 위해 스포츠와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바둑 전문 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국립박물관 건립의 국가정책 반영을 위해 세미나 등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남도는 국립바둑박물관 건립을 목표로 국내외 각종 바둑대회 개최, 바둑 관련 학교와 바둑팀 육성 등 바둑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바둑 관련 유물과 전문 인력 확보, 국립박물관 중장기 발전계획 반영, 바둑진흥법 제정 지원 활동도 벌일 방침이다.

이낙연 지사는 “정부가 박물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공모를 한다면 가장 많은 국수를 배출하고 바둑고등학교가 있는 전남에 들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 국회에 발의된 바둑진흥법이 제정되면 박물관 건립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바둑계가 배출한 국수(國手) 5명 중 3명이 전남 출신이다. 이세돌 국수의 고향 신안군에선 2014년부터 ‘이세돌 바둑 기념관’을 운영 중이다. 김인 국수(74)의 고향 강진군도 2007년부터 김인 국수배 시니어국제바둑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바둑 황제’ 조훈현 국수(64)를 낳은 영암군은 ‘월출산’이란 시니어 바둑팀을 창단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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