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KBS, 이 정도에서 사과하고 블랙리스트 포기하라” 재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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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20일 2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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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황교익/동아일보DB
사진=황교익/동아일보DB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자신의 ‘출연 정지’ 논란과 관련, KBS 측 입장 발표에 재차 반박했다.

황 씨는 20일 페이스북에 “KBS가 이런저런 반론을 하고 있다”며 앞서 이날 KBS 측의 입장 발표에 반박하는 글을 재차 올렸다.

앞서 황 씨는 “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자였던 송해 선생은 박근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지만, 출연 금지는 없었다”며 송해 씨 사례를 제시했다.

그러자 KBS는 “논란이 된 방송은 18대 대선 3일 전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인데, 송해가 방송 하루 전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돌발 발언을 했다”며 이미 편성된 방송을 하루 전에 취소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황 씨는 “KBS식의 어법을 빌리면 대선 3일 전 ‘민감한’ 시기에 벌어진 일이다. 의지만 있으면 긴급 편성이 어렵지 않다는 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다큐 한 편 재방해도 된다”며 “변명이 구차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최불암 선생의 예도 들겠다”며 관련 기사를 링크했다. 앞서 배우 최불암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합류 이후에도 ‘한국인의 밥상’ 진행을 맡은 바 있다.

그는 “당시 KBS의 입장을 잘 읽어보시라. 나에게 한 말과 많이 다르다”며 당시 KBS측 입장을 인용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KBS 측은 “(특정 정치 후보 캠프에 참여한 인사의 경우) KBS 내부 규정상 당연히 시사프로그램을 맡을 수 없다. 그러나 진행자가 정치적 의사를 피력할 여지가 없는 교양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교체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송해 선생, 최불암 선생을 논란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우리 사회의 ‘어른’이다. 정치적 신념이 어떠하든 이 분들을 존경하고 있다”며 “KBS는 이 정도에서 사과하고 블랙리스트를 포기하는 게 도리이다. 누굴 또 불러내어야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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