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대통령·인기 여가수 ‘알몸’ 등장 뮤직비디오,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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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7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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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니예 웨스트 ‘페이머스(Famous)’뮤직비디오 캡처
사진=카니예 웨스트 ‘페이머스(Famous)’뮤직비디오 캡처
미국의 유명 래퍼 겸 프로듀서인 카니예 웨스트(39)의 신곡 ‘페이머스(Famous)’ 뮤직비디오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웨스트는 24일 밤(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로스앤젤레스 잉글우드의 실내체육관 포럼(Forum)에 모인 8000명의 관객 앞에서 7집 앨범 ‘라이프 오브 파블로’의 수록곡 ‘페이머스’(Famous)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TIDAL)’을 통해서도 동시에 공개됐다.

이 뮤직비디오에서 웨스트는 아내인 모델 겸 배우 킴 카다시안(36)과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27)로 추정되는 여성 사이에 누워 있다. 세 사람 모두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다. 이어 카메라가 이동하면서 여러 유명인사들이 알몸으로 나란히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비춘다.

밀랍인형으로 추정되는 이 등장인물들은 웨스트를 포함해 총 12명. 모두 여러 모로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이다. 왼쪽부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70), 미국 보그 편집장 애나 윈투어(67),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70), 테일러 스위프트, 카니예 웨스트, 킴 카다시안, 가수 레이 제이(35), 모델 겸 배우 앰버 로즈(33), 육상선수 출신 케이틀린 제너(전 브루스 제너·67), 코미디언 빌 코스비(79)를 꼭 빼닮았다.

뮤비 속 인물들과 웨스트는 대체 무슨 사이일까.

우선 바로 옆자리에 있는 스위프트는 웨스트와 악연으로 유명하다. 2009년 MTV 비디오뮤직어워드 시상식에서 스위프트가 여성아티스트상을 수상할 당시 웨스트는 무대에 난입해 난동을 부렸다. 사건 후 웨스트가 스위프트에게 사과하며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지난 2월 스위프트는 그래미상 무대에서 그를 에둘러 비판했다.

웨스트는 이번에 스위프트에게 복수하듯 ‘페이머스’의 가사와 뮤비에 그를 등장시켰다. ‘페이머스’에는 ‘나는 아직도 테일러와 섹스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왜냐고? 내가 그 나쁜X를 유명하게 만들어 줬으니까’라며 스위프트에 대한 모욕적인 가사가 등장해 논란이 됐다.

이 가사와 함께 뮤비에 알몸의 스위프트가 등장하자 스위프트는 격노했다. 25일 할리우드라이프닷컴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웨스트의 노래와 뮤직비디오에 대해 불 같이 화를 냈다. 한 소식통은 “스위프트는 웨스트가 한 짓을 듣고 격노하고 충격을 받았다.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고 전했다.

웨스트의 아내 킴 카다시안 옆에 누운 인물은 가수 레이 제이. 카다시안의 전 남자친구로, 두 사람은 과거 섹스테이프 유출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또한 웨스트의 전 여자친구인 앰버 로즈도 등장한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왜 등장했을까. 이와 관련, 외신들은 앞서 웨스트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미국이 큰 피해를 봤을 당시 “조시 부시 대통령은 흑인들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비난한 사실을 재조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번 뮤비에 대해 다소 ‘쿨’한 반응을 보였다. 부시 전 대통령 측은 25일 TMZ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영상 속 인물은)의심할 여지없이 부시 전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다만 “부시 전 대통령의 몸매가 훨씬 좋다”며 살짝 발끈하기도 했다.

11번째 누워있는 케이틀린 제너는 남성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성전환 수술 후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 트랜스젠더의 아이콘이 된 인물이다. 그는 킴 카다시안의 친어머니 크리스 카다시안과 재혼했으나, 성전환 수술 사실을 알리기 6개월 전 이혼한 바 있다.

리한나와 크리스 브라운은 과거 연인 사이였다. 크리스 브라운은 과거 교제 당시 리한나를 폭행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두 사람이 나란히 알몸으로 누워 있는 모습을 묘사한 것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가장 오른쪽에 누워있는 빌 코스비는 ‘미국의 국민 아버지’라고 불렸지만, 수십 명의 여성을 성폭행 또는 성추행해온 의혹으로 법정에 선 논란의 인물이다.

한편 CNN은 27일 해당 뮤직비디오와 관련, 뮤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이런 식의 출연에 동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웨스트가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한 글을 보면, 모든 등장인물에게 사전 동의를 구한 것 같지는 않다. 그는 “누가 아직 나 고소 안 했나? 기다릴게”라는 글을 올렸다가 지웠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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