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통수권자 되겠다던 분이” 與, 연일 문재인 안보관 맹공…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7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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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안보 현실 속에 한때 국군통수권자(대통령)가 되겠다던 분이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해서는 한 마디 비판도 없이 우리 국군을 비하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27일 혁신비상대책위원회 모두발언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네팔에 머물고 있는 문 전 대표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도 (전시)작전권을 미군에 맡겨놓고, 미군에 의존해야만 하는 약한 군대”라며 박근혜 정부의 안보 정책을 비판한데 대한 반박이었다.

정 원내대표는 “한미연합사령부는 가장 효율적이고 위력적인 대한민국 방어체계”라며 “문 전 대표는‘ 전작권 환수’, ‘약한 군대’ 발언으로 이득을 볼 세력이 누구인지 자문해 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태도가 북한정권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앞서 25일, 26일에는 지상욱, 김현아 대변인이 각각 나서 문 전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새누리당이 연일 문 전 대표의 안보관에 맹공을 퍼붓는 이유는 야권에 전통적인 ‘안보정당’ 이미지를 뺏기지 않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더민주당 등 야권이 안보 정책과 대북관에서 지속적인 ‘우클릭’ 행보를 보이며 ‘안보는 보수’인 중도층으로 지지 기반을 확대하려 하자 이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신(新)안보세대’라고 불리는 20대의 표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외교·안보 불안까지 커진 상황에서 이들이 강경한 대북정책에 더 큰 지지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다시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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