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피플] “홀로 행복할 수 없다” 킬러의 아름다운 고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5월 19일 05시 45분


레오나르도는 전북에서만 5년째 활약하고 있다. 그는 전북이 K리그를 대표하는 신흥명문구단으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전북에서 팀의 중요성을 깨닫는 등 개인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 17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서도 값진 동점골을 터트렸다. 멜버른(호주)|사진공동취재단
레오나르도는 전북에서만 5년째 활약하고 있다. 그는 전북이 K리그를 대표하는 신흥명문구단으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전북에서 팀의 중요성을 깨닫는 등 개인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 17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2016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서도 값진 동점골을 터트렸다. 멜버른(호주)|사진공동취재단
■ ACL 2경기 연속골 전북 레오나르도

5년째 전북맨,134경기 30골·29도움
올 시즌 위기설? 결국 노력만이 해답
亞정상서 동료와 함께 행복하고 싶다


“홀로 행복할 수 없다. 모두 함께 행복해야 한다.”

전북현대 브라질 공격수 레오나르도(30·사진)의 솔직담백한 한마디다. 모국의 연령별(U-20, U-17) 대표팀을 거치며 2009년 스페인 축구잡지 ‘돈 발롱’이 선정한 ‘100대 유망주’에 꼽힌 레오나르도는 그리스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으나 2012년 7월 입단한 전북에서 재능을 활짝 꽃피웠다. K리그에서 5번째 시즌을 보내며 통산 134경기에 출장해 30골·29도움을 기록 중이다. 레오나르도와 함께 전북도 많이 웃었다. 2014·2015시즌을 정복했다. 올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3연패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전북과 레오나르도는 목표를 공유한다. 17일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서 뽑은 프리킥 골(대회 2호)은 그의 능력을 실감케 했다. 그런데도 “개인 목표는 없다”고 말했다. 이유가 뚜렷하다. “팀이 이겨야 내가 이긴다. 전북이 아시아를 정복할 때 내가 함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당신에게 전북이란?


“‘기회의 팀’이다. 막연히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고 싶었는데, 이를 이뤘다. 생활과 훈련,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다. 가족도, 나도 감사하고 행복하다. 더 뭔가를 바랄 게 없는 최상의 환경에서 축구를 한다.”

-지난해 재계약 후 다소 주춤했는데.

“현실에 안주한 건 아니다. 스타팅 기회도 줄고, 선수단 변화가 커 어수선했다. 팀워크를 다지는 것부터 어려웠다. 챔피언스리그 실패 후유증도 컸다.”

-올해 전망도 그리 좋지 않았다.

“우리는 항상 많은 얼굴들이 바뀐다. 올해는 더 강하다. 팀 전체가 국가대표다. 나를 둘러싸고 ‘위기론’이 나왔다는 사실을 안다. 결국 노력이 중요하다.”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어떤 점을 배웠나.


“브라질은 철저한 분업화다. 공격수는 포인트만 하면 된다. 수비도 잘하는 공격수를 브라질에서 찾기 어렵다. 그런데 K리그는 다르다. 윙 포워드도 디펜스 가담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스타일을 바꾸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익숙해졌다.”

-전북에서 축구인생의 황금기를 보냈다.

“다른 팀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다. 가족 모두 만족하는데, 굳이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 다만 정말 전북에 엄청난 수익을 줄 수 있다면, 또 대단한 조건이라면 고민은 해보겠다.”

-빠른 정착의 이유가 있다면.


“정서? 물리적인 거리는 멀다. 그런데 한국 정서가 브라질과 잘 맞는 편이다. 아이들이 성장하기에도 정말 좋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잘 받아들인 결과다.”

-전북은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린다.

“긴 시즌을 보내다보면 선택의 순간이 꼭 온다. 선택과 집중이다. 작년엔 정말 아쉬웠다. 전북에 애착이 강한 것은 우승을 위해서다. 홀로 우승할 순 없다. 우승은 모두의 꿈이다. 나의 골로 팀이 웃고, 이기면 그걸로 충분하다. 시즌 막판, 동료들과 미소 짓고 싶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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