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더민주 가선 10분… 국민의당에선 45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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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3당 지도부 찾아 ‘협치’ 시동… 국민의당 방문땐 ‘초록 넥타이’ 강조

90도 ‘깍듯’ 巨野 찾아간 與원내대표 여소야대 3당 체제인 20대 국회에서 제2당이 된 
새누리당의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야당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 인사했다. 국회 본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을 찾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위 사진 왼쪽)에게 정중히 인사하는 정 원내대표. 이어 캐스팅보트를 쥔 제3당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아래 사진 왼쪽)를 만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90도 ‘깍듯’ 巨野 찾아간 與원내대표 여소야대 3당 체제인 20대 국회에서 제2당이 된 새누리당의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야당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 인사했다. 국회 본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을 찾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위 사진 왼쪽)에게 정중히 인사하는 정 원내대표. 이어 캐스팅보트를 쥔 제3당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아래 사진 왼쪽)를 만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4일 야당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며 야당과의 협치(協治)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협치의 키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과 만난 자리에선 4·13총선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 지지층 상당수가 국민의당에 투표한 사례를 언급하며 “(국민의당과) 피가 섞인 느낌”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만나 “오늘 대표님들을 만나려고 넥타이 색깔을 (국민의당 상징 색인) 초록색으로 골랐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덕담을 건넸다. 하지만 이내 천 공동대표가 “평소 한국 정치는 대통령의 식민지라는 말을 해왔다”며 “앞으로 국회가 대통령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며 당청 관계 문제를 지적하자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일방적인 지시를 해도 관철할 방도가 없다. 협치는 피할 수 없는 외통수”라고 응수했다.

곧이어 만난 박지원 원내대표는 “거래나 흥정을 하는 정치는 지양하겠다. 캐스팅보트 역할이 아니라 (여야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옷깃을 여미고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 속에서 많이 힘에 부친다”며 “대선배님이신 박 원내대표가 계시니 많이 의지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지도부와는 45분간 만났지만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만난 시간은 10분에 그쳐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이날 정 원내대표에게 “원내대표를 잘하면 갑자기 충청 대망론이 나올 수도 있으니 잘하라”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앞서 정의화 국회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는 “(여야 3당의) 삼각 다리에서 어느 한쪽이 빠져도 균형이 무너지니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원내대표는 9일 당선자 총회를 갖고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원내수석부대표로는 김선동 정양석 주광덕 함진규 등 수도권 재선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란 국빈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정무수석실을 통해 정 원내대표와 김광림 신임 정책위의장에게 축하 난을 전달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정진석#협치#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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