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버라이즌 딱 걸렸어”…‘대기업의 탐욕’ 메일 보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4일 2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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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1%에 대항하는 99%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에게 딱 걸렸다. 버라이즌은 최근 노사협상이 결렬돼 4만 명이 넘는 직원이 파업에 돌입했는데 샌더스가 이 사태를 물고 늘어졌다.

샌더스는 19일 뉴욕 경선 직전 맨해튼의 버라이즌 노동자 파업 현장을 격려 방문한 데 이어 22, 23일엔 “경영진의 탐욕이 버라이즌 직원들의 삶을 파괴하려 한다”는 내용의 e메일을 지지자들에게 보냈다.

샌더스는 e메일에서 “(로웰 매캐덤)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한 해 보너스로만 2000만 달러(약 228억 원)를 챙긴다. 그러면서 정규직 자리를 임시직으로 채우려 하고 임금과 의료 혜택을 삭감하며 연방소득세도 제대로 안 내려고 한다”며 “이게 바로 ‘대기업의 탐욕’이라고 주장했다. 샌더스 지지자들은 버라이즌 불매운동을 하고 있다고 NBC뉴스가 전했다.

‘공공의 적’이 돼 버린 매캐덤 CEO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버라이즌은 경쟁력을 높이려고 애쓰고 있다. 대량 해고도 하지 않고 일자리를 해외로 옮기지도 않는다“면서 ”다만 일부 부문에서 임시직 채용을 늘려 고용의 유연성을 높이려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지만 파문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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