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달서구 “선사시대로의 여행에 초대합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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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철기시대 유적지 정비… 역사문화 탐방길 3개 코스 운영
주민 자부심-관광 경쟁력에 도움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진천동 선사유적공원에 설치한 선사시대로(路) 종합안내판을 가리키며 주변 유적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진천동 선사유적공원에 설치한 선사시대로(路) 종합안내판을 가리키며 주변 유적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 달서구가 18일부터 역사문화 탐방길인 선사시대로(路)를 운영한다. 유적지 찾기와 시설 정비를 추진한 지 2년여 만이다.

선사시대로는 3개 코스로 만들었다. A코스는 진천3길 선사유적공원을 출발해 고인돌과 돌널무덤 유적지 구간(800m)이며 왕복 1시간 정도다. B코스는 월암로 청동기유적지∼조암로6길 구석기유적지 구간(2.5km)이며 왕복 1시간 30분가량 걸린다. C코스는 여행자 자유선택 코스다. 상인로 월곡역사박물관을 비롯해 진천 상인 월성동 일대 선사시대 유적 가운데 원하는 장소를 골라 둘러본다.

달서구는 지난해 10월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선사유적 탐방 행사를 시범 운영했다. 28차례에 걸쳐 300여 명이 참가했다. 주민 29명은 ‘달서 선사유적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달서구의 선사유적지는 오랫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일부 유적은 1980년대 이후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훼손되거나 위치를 알 수 없게 됐다. 조암로 월드메르디앙 아파트 일대에서는 2006년 구석기시대 유물 1만3100여 점이 출토됐다. 나무껍데기를 벗기고 물고기를 손질할 때 쓰였던 좀돌날과 자루가 있는 돌칼인 슴베찌르개 등은 구석기 문화의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 유물들은 국립대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달서구는 선사유적의 가치에 대한 학술대회를 최근 열었다. 재단법인 세종문화연구원(경북 경산시)의 김은경 연구원은 “달서구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구석기 유적이 확인된 곳”이라며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의 유적이 복합적으로 형성돼 있어 역사 문화를 공부하고 관광하는 데 유익하다”고 말했다. 신종환 대가야박물관장은 “문화재와 유적지 일부가 사라진 만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돌칼 등의 형태로 디자인해 보도블록과 벽돌 등 건축물과 손수건 스카프 등 생활용품에 이용하는 방안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서구는 최근 선사유적공원에서 선사시대로 종합안내판을 마련하고 탐방 코스 운영을 시작했다. 5명 이상 단체는 문화해설사가 동행한다. 홈페이지(dalseo.daegu.kr)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e메일(beoma@korea.kr) 또는 팩스(053-667-2179)로 신청하면 된다. 올해는 10월 30일까지 운영한다.

달서구는 2018년까지 상인 월성 진천동의 유적을 정비하고 탐방 코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6개 코스(5km) 개발이 목표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구석기 유적을 갖춘 달서구가 유서 깊은 고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유산 보존 노력이 주민의 자부심과 관광 경쟁력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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