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4대강 사업, 수출까지 한건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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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새해맞이]
인사 온 김무성에 답답함 토로… 자원외교 國調에도 교감 나눈듯
참석자들은 “언급 없었다” 부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일 신년 인사차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여야가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합의한 이후 이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난 것은 처음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이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찾아 1시간 정도 오찬을 했다. 김 대표는 4대강 사업에 대해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40조∼80조 원을 들여 홍수대책을 만들려 했지만 못 했는데, 이 전 대통령 때 20조 원으로 해냈다”며 높이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4대강은) 수출까지 한 건데”라며 “물속 공사는 하자보수 기간이 10년이며 아직 하자보수 기간도 안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당 경험이 많고 ‘민주주의는 원래 소리가 나는 것’이라고 했다던데 참 잘한 말”이라고 거들었다.

자원외교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국정조사에 대한 양측의 교감이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삼성동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사람의 90%는 (4대강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었다”며 “또 자원(외교 현장)을 가서 보라고 할 수도 없고, 땅속에 들어가 보자고 할 수도 없고…”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이날 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예방했다. 김 대표는 상도동 김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과 스치듯 만났지만 별 대화는 없었다. 김 대표가 이 여사에게 방북과 관련해 언급하자 이 여사는 “5월쯤 (북에) 가려 한다”고 답했다. 전 전 대통령은 김 대표에게 “여야가 안 싸우니 보기 좋다” “국방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군의) 사기 떨어뜨리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현수 soof@donga.com·홍정수 기자
#이명박#김무성#4대강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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