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 男 1위는 화장품, 女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7일 15시 52분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 관련 조사에서 남성은 자신을 꾸미는 데 필요한 화장품이나 패션 소품을, 여성은 헤드폰 등 음향기기를 받고 싶어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언뜻 보면 남녀 취향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상대방의 장점’에 기대 평소 갖고 싶어 하던 제품을 손에 넣으려 하기 때문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20~40대 남녀 고객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인·배우자에게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여성들은 추운 날씨에 방한용으로 필요한 실속 아이템을 선호하는 성향이 두드러졌다. 여성 선호 선물 1위는 밍크 목도리였으며, 겨울철 한파에 대비하기 위한 부츠(3위)와 코트(5위)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이한 점은 음향기기가 여성 선호도 조사에서 2위에 올랐다는 것이었다. 최근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헤드폰이나 무선 스피커 제품이 늘어났으며, 전자제품을 잘 아는 남성들이 괜찮은 물건을 골라주기를 바라는 여성들의 심리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화장품은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개인 선호도가 천차만별이라 여성 자신이 직접 사는 것을 선호해서라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해석이다.

반면 남성 선호 선물 1위는 ‘화장품’이 차지했다. 2위에는 팔찌, 스카프, 손수건 등 남성용 패션 액세서리가 올랐다. 이런 현상의 주요 원인은 자신을 꾸미기 좋아하는 ‘남성 그루밍족’의 증가에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남성보다 패션·뷰티에 대한 정보가 많은 여성이 품질 좋은 상품을 골라 선물할 것을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돼 있다.

한편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남녀 모두에서 고가의 명품가방이나 주얼리, 시계 등을 받고 싶다는 응답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런 경향은 17일 이베이가 발표한 ‘10개국 크리스마스 쇼핑 계획’ 조사 결과(한국, 미국, 프랑스, 영국 등 10개국 소비자 1만373명 대상)에서도 잘 드러난다. 10개국 소비자의 지출 계획 평균은 ‘7명에게 38만 원의 돈을 쓰겠다’였으나, 한국인들의 지출 계획은 ‘3명에게 19만 원을 쓰겠다’에 그쳤다. 이베이 관계자는 “불황 때는 선물비용 총액은 줄어들지만, 자녀와 부모 등 가까운 이들에게 쓰는 1인당 선물비용은 평균보다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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