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7명 인양했던 소방관, 수중 훈련중 순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6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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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현장에 투입돼 희생자 7명을 인양했던 소방관이 수중 훈련 도중 순직했다.

5일 오후 4시 50분경 강원 속초시 청호동 선착장 인근 바다에서 심해 잠수 훈련을 하던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 소속 고영호 소방장(45)이 의식을 잃어 속초 지역의 병원을 거쳐 강릉 아산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8시경 숨졌다. 고 소방장은 이날 동료 2명과 함께 45~50m 깊이의 바닷속에서 새로 도입한 잠수장비 '재호흡기' 적응 훈련을 했으며 물 위로 떠오른 직후 이상 징후를 보였다.

1998년 소방에 입문한 고 소방장은 전문 수난구조교육을 수료했으며 주로 인명 구조 및 수색 활동 업무를 해 왔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스킨스쿠버 지도자 자격증을 갖추는 등 자기 관리와 업무에 충실했던 베테랑으로 세월호 수색 지원활동에도 헌신적으로 참여했었다"며 "동료들에게 큰 믿음을 주던 소방관이었기에 안타까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 고 소방장에게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대전국립묘지 안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고 소방장은 노모와 아내, 두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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