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노후설계 어렵나요? ‘新삼강오륜(三綱五倫)’을 기억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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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준비하기… 꼭 챙겨야 할 三綱
재무적인 준비는 빠를수록 좋다… 건강관리는 평생동안 해야하는 것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

챙기면 더 좋은 五倫… 안정감, 일거리, 취미, 친구, 집

김진웅 연구위원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김진웅 연구위원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인생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노후설계에 챙겨야 할 항목이 부쩍 늘었다. 과거에는 적당한 수준의 자금만 준비되면 그럭저럭 노후를 잘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노후기간이 길어진 탓에 재무적인 준비 외에도 건강, 여가, 관계 등 비재무적인 요소까지 잘 챙겨야 행복하고 안정적인 노후를 맞이할 수 있다.

분명 오래 산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노후준비로 챙겨야 할 항목이 너무 많다 보니 노후설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노후준비 시기를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너무 많은 탓에 과유불급이 되어 버린 상황이다. 하지만 노후설계가 복잡하고 골치 아프다 해도 분명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이롭기 마련이다.

복잡해진 노후설계를 반드시 갖춰야 할 항목과 챙기면 좋은 항목으로 구분하여 좀 쉽게 생각해보자. 이른바 ‘100세 시대에 필요한 신(新) 삼강오륜(三綱五倫)’이다.

유교사상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는 예부터 인간다운 삶을 완성하는 기본적인 윤리도덕으로 삼강오륜을 꼽아왔다. 이와 비슷하게 행복한 노후를 완성하는 준비항목으로 반드시 갖춰야 할 3가지를 ‘삼강(三綱)’으로 정하고, 더불어 챙기면 더 좋은 5가지를 ‘오륜(五倫)’으로 구성해 ‘100세 시대 신(新)삼강오륜’으로 기억한다면 노후준비에 대한 체계를 좀 더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다.

먼저 삼강은 미리 반드시 준비하지 않으면 자칫 노후에 쓸쓸하고 힘든 시기를 보낼 수 있는 중요한 3가지 항목으로 ‘재산만강(財産滿綱)’ ‘신체건강(身體健綱)’ ‘가족애강(家族愛綱)’을 말한다. 즉, 재무, 건강, 가족 이 세 가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퇴 전부터 구체적인 목표와 체계적인 실천방법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골고루 모든 항목을 다 챙기면 훨씬 좋겠지만 바쁜 삶 속에서 이것저것 챙기기 힘들다면 이 삼강만이라도 꼭 챙겨 보자.

재무항목은 젊어서부터 꾸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갈수록 힘들어진다는 점에는 많은 분이 동의할 것이다. 재무적인 준비는 일찍 시작할수록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건강관리도 마찬가지이다. 조금이라도 이른 시점부터 건강을 관리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인생 후반기에 가서 확연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기력이 달리면 만사가 귀찮다. 건강도 건강할 때 챙기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남편, 아내,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 가족관계도 더욱 돈독해진다. 현실의 삶에 쫓겨 가족간의 소통을 소홀히 한다면 노년에 가서 소통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강은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항목이기 때문에 평생토록 잘 챙기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오륜은 보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함께 갖추면 더 좋은 항목들로 구성돼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대한 심리적 만족감과 노년의 안정감을 의미하는 ‘심리유안(心理有安)’.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 건강과 경제적 효과를 얻는 ‘직업유종(職業有從)’.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즐기기 위한 여가와 취미활동을 의미하는 ‘여가유락(餘暇有樂)’. 지속적인 사회생활을 위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타인과의 관계 형성을 말하는 ‘관계유신(關係有信)’. 노후의 편리하고 안정된 주거공간을 의미하는 ‘주거유활(住居有活)’로 구성됐다.

이 오륜은 개인마다 삶의 만족도와 행복에 대한 관점이 다른 만큼 장기적인 준비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스스로의 가치관에 맞춰 관리해야 하는 항목이다. 앞서 말한 삼강보다 중요도는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역시 100세 시대를 좀 더 풍요롭게 살아가는 데에는 필요한 항목들이다.

흔히 여행가방을 꾸리다 보면 세상을 사는 데 그리 많은 짐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된다. 작은 가방에 든 몇 가지 물품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한데 단지 과시하기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꾸역꾸역 쌓아 모으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꿈꾸는 노후 역시 남의 이목을 신경 써 무리한 목표를 세운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삼강오륜을 통해 자신이 꿈꾸는 노후의 모습이 무엇인지 각 항목에 맞춰 따져보고 준비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채울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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